완성차 업계와 중고차 업계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관련 협의체를 구성한다. 현대차 등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고차 업계 내에선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다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높은 상황이라 쉽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등 완성차 업계와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등 중고차 업계는 6월 자동차산업발전협의체(가칭)를 출범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중재로 만들어진다. 을지로위원회는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와 지난 20일 간담회를 열고 이를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월 중고차 상생협력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발족식 전날 중고차 업계가 불참을 결정하면서 무산됐다.
중고차 매매업은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신규 진출과 확장 등을 제한받았다. 2019년 초 지정 기한이 만료되고 기존 업체들이 다시 생계형 적합업종을 신청했으나 동반성장위원회는 같은 해 11월 부적합 의견을 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결정만 남아 있다.
완성차 업계는 연식, 주행거리 등을 기준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 대상 차량을 한정하는 방향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을 독식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인증 중고차의 경우 품질 관리와 보증을 위해 오래된 연식과 주행거리가 높은 차량을 배제할 수밖에 없다.
중고차 업계는 양질의 중고차가 완성차로만 몰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소비자가 신차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대리점이 기존 차량을 중고차를 매입하면 중소 중고차업체 차량 수급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고차 업계는 완성차 업계가 제안하는 사업안을 토대로 내부 논의를 거쳐 협의체에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사이에선 일부 업체에서 중고차 판매 사기 등이 발생했다면서 대기업 진출이 허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