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승 정책실장, 삼성 등 기업의 미국 투자 '조공' 지적에 “큰 시장 선점하는 전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면에는 “별도 고려 있을 것”→“전망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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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승 정책실장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25일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의 미국 현지 44조원 대규모 투자에 대해 “(기업이) 큰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이라고 바라봤다.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우리 기업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선물했다는 지적을 일축한 셈이다.

이 실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우리 기업이 국내 시장에 의존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작지 않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미국에 준 건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 44조원 투자계약, 이렇게 똑 떨어지는 데 비해서 얻은 것은 백신 협력 등 손에 잡히는 게 아니다'는 사회자 질문에는 “미국에 투자계획을 발표한 4개 큰 기업에 한 번 물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 기업인에게 '땡큐'를 3번 연발한 것을 언급하며 “그 순간에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었을 텐데, 우리 기업은 미래기술력에 대해서 미국이 인정하고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등 세계 시장은 우리가 아니더라도 경쟁국이 진출하게 될 것이라며 대기업 진출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동반 진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일자리 역시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 실장은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 배터리공장 같은 경우에는 생산 장비 90%, 그다음에 거기에 쓰이는 소재의 50%를 한국에서 들여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기업에 국내 투자가 아닌 미국 투자를 종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한 2주쯤 전에 K-반도체 전략이라고 발표를 했는데 거기서 확인된 국내 투자계획이 민간 투자다. 510조원”이라며 “이번에 가서 반도체 쪽에서 미국 투자를 발표한 것이 20조원 규모”라며 “외국에 갖다주고 한국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고 상호보완적으로 산업 생태계가 유지되는 것이고 기업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러한 것을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해선 “별도의 고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가 “전망을 가지고 얘기하기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이 부회장 사면 요구가 많다는 질문에 “경제계나 종교계, 외국인 투자기업들로부터 그런 건의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에 대해서는 어떤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여러 가지 그 국민적인 정서라든지 공감대 등도 함께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별도 고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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