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17일 평택에서 '쌍용차 조기 정상화를 위한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정일권 노조위원장과 강성원 수석부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 8명이 오는 20일까지 국회까지 도보행진을 이어간 뒤 여야 대표에게 쌍용차 전 직원 탄원서를 전달한다.
쌍용차 노조는 “쌍용차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노사의 고통분담을 통한 1200억원의 비용절감과 서울서비스센터 등 비 핵심자산 매각 대금 약 2000억 등 선제적인 자구안을 실행한 전체 노동자들의 노력과 희생”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2009년 당시 2600여명의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해 평택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었고, 3여명의 소중한 생명이 삶을 달리했다”며 “이러한 사회적 아픔이 재발되지 않도록 정부의 지원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쌍용자동차가 조속한 시일 내에 신규대출 등 자금지원이 선행돼야 기업회생절차를 종료하고 정상적인 매각절차가 가능하다”며 “일자리 창출보다 기존의 20만 일자리를 보호하고 유지하는 것이 고용효과가 큰 만큼 정부가 신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15일 법정관리 졸업 10년 만에 다시 기업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이번 도보행진은 '회생계획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생절차를 조기 종결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