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다 업계의 구인난이 심각하다. 스타트업은 신규 채용 어려움은 물론 기존 인력 이탈까지 더해지면서 연구개발(R&D)이 힘든 상황이다. 일부 업체는 이직 가능성이 적은 40대 이상 인력 충원으로 대안을 찾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라이다뿐 아니라 자율주행, 나아가 미래자동차 전반의 인력난이 심각하다. 산업생태계 혁신 공급원인 스타트업의 엔진이 멈출 수 있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문과계열 구직자는 넘쳐나지만, 정작 기업들이 필요한 인력은 R&D 분야다. 현재보다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마땅한 유인책을 제시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업계는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우선 정부가 스타트업 R&D 인력 임금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이다. 일부 분야에 집중된 지원 대상으로 첨단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미래 전략산업에 대한 대학 교육시스템의 전환이다. 대학에서 융합·복수전공의 문호를 확대하는 것이다. 급변하는 산업지형을 고려할 때 좀 더 유기적 교육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외국 우수인력 유치 필요성까지 제기한다.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 유학생을 다양한 유인책으로 받아들여 교육하고, 이들을 기업이 채용해 산업발전을 이어가자는 목소리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업계의 목소리가 정책 당국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학력·전공과 무관한 청년층 100명을 선발, 1년 과정의 인공지능(AI) 개발자 집중양성 프로그램 도입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일부 노력도 보인다. 임시방편이다. 이 역시 근본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있다. 좀 더 포괄적이고 중장기적 대책이 마련이 필요하다.
혁신 산업 인력난을 담당부처 차원의 고민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교육부를 중심으로 정부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산업 전략의 핵심 중 하나는 인력이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첨단산업 비중이 높아지는 국가에서는 기업의 성패가 우수인력에 달려 있다. 인력 문제는 몇 년 뒤에나 결과가 나온다. 빠른 대책 마련과 실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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