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제로페이 2.0', 군대·농산물 유통·정책자금 지원 '국민경제 전방위' 확장

제로페이 결제, 육군 복지시설에 구축
농협과 농산물 직거래 QR결제 협약
서울시 교육청 '입학준비금' 지급
참여기관·가맹점에 혜택 지원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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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제로페이 2.0'을 선언했던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사업 확장 보폭을 늘리고 있다. 정부기관·지자체 등이 기존 사업을 개선하기 위해 85만 제로페이 가맹점 인프라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군대, 농산물 유통, 지자체 디지털 플랫폼, 정책자금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로페이 2.0 플랫폼 활용이 빠르게 확장 중이다.

한결원은 제로페이 2.0 첫 사업으로 지난 6일 제로페이 결제 시스템을 육군 내 복지시설에 구축했다. 육군은 연내 복지시설 200여개소에 제로페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별도 육군 제로페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및 시범 운용까지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제로페이가 도입되면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부대는 기존 신용카드 대비 결제 수수료를 줄이고, 장병과 군인가족 등은 높은 비율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 장벽 및 군인 가족들이 제로페이 플랫폼을 통해 군인 신분증, 휴가증, 군부대 출입증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신분증도 지원한다. 장병 및 군인 가족들의 자기계발 콘텐츠 할인, 전용 온라인 쇼핑몰, 비대면 금융상품 가입 등 복지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위수지역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군인 전용 모바일 상품권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군인 소비에 의존도가 높은 지역 상권을 지자체와 사령부 협조를 통해 지원하자는 방안이다.

이어 한결원은 12일 농협 상호금융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농가 활성화에 나섰다. 농산물 직거래 QR결제 활성화와 영세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앞으로 농협 디지털 플랫폼 'NH콕뱅크' 앱 내 제로페이 시스템을 통해 농산물 직거래 장터, 체험농장, 농산물 판매행사 등 현장에서 농산물 판매 시 QR결제가 가능해진다. 판매 농민에게 결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소비자 역시 간편하게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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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 2.0의 또 다른 주축인 정책자금 플랫폼 측면에서도 제로페이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올해 중·고등학교 1학년 1인당 30만원씩 지원하는 '입학준비금'을 제로페이 플랫폼을 통해 지급했다. 원격 수업 대상 학생들의 결식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진행하는 '희망급식 바우처 지원 사업'도 제로페이 모바일 포인트를 통해 1인당 10만원씩 지급될 예정이다.

제로페이를 통해 정책자금을 집행하면 복지카드 등의 발급에 필요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실시간 지원금을 수령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정책자금 사용 품목을 제한할 수 있고 사용현황을 즉각 피드백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서울시는 인당 50만원씩 지급되는 청년 취업장려금도 제로페이 인프라를 활용해 전달할 예정이다.

윤완수 한결원 이사장은 “민간 플랫폼은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투자액도 천문학적으로 증가하지만 제로페이는 운영에 따른 비용이 충당되고 나면 거래량이 늘어나도 비용이 높아지지 않는다”며 “한결원은 수익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결제액이 늘어남에 따라 수수료를 더 낮출 여지가 생기고, 이에 따르는 혜택은 참여 기관과 가맹점에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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