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CEO]고정욱 핏펫 대표 "반려동물 망라한 메가 헬스케어 플랫폼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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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핏펫 대표

“반려동물의 건강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연계하는 메가 헬스케어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고정욱 핏펫 대표는 12일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반려동물 산업을 조망하면서 핏펫과 같은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대표는 “국내 펫테크 시장은 자동 배식기나 장난감 같은 하드웨어(HW) 제품에 치중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반려동물을 사람과 동일시하는 '펫 휴머니제이션' 현상이 더욱 가속할 것이고, 인간을 위해 사용되는 인공지능(AI) 기술도 빠르게 적용될 가능성이 짙다”고 관측했다.

고 대표는 개발자 출신이다. 삼성SDS에서 데이터베이스(DB) 관리자로 일하다가 개인간거래(P2P) 금융사를 거쳐 핏펫을 창업했다. 핏펫 창업 동기는 고 대표가 기르던 반려견의 영향이 컸다. 고 대표는 “가장 힘든 시절을 함께 보낸 반려동물 제롬이를 기르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게 됐다”면서 “펫 산업의 경우 여러 비효율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핏펫을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6월 설립된 핏펫은 반려동물의 질병을 소변검사 키트로 확인하는 어헤드,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핏펫몰, 주변 동물병원 정보를 보여 주는 병원 찾기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핏펫은 다양한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과 함께 수십만건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해당 데이터는 개체별 종·나이·성별, 건강검사 결과, 병력 등 다양하다. 고 대표는 “반려동물 데이터를 다양하게 갖춘 기업은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면서 “데이터 기반으로 반려동물과 보호자를 위한 솔루션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새 데이터를 확보해 핏펫만의 강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핏펫은 최근 펫 전문 바이오 연구소도 설립했다. 핏펫 바이오 연구소는 스마트폰과 IT 영상처리 기술을 융합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치주염 같은 구강질환이나 알레르기 등 질병 유무도 간편하게 파악할 수 있는 바이오 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핏펫은 더 나아가 오는 2023년 설립을 목표로 국내 첫 펫 전문 보험사도 준비하고 있다. 핏펫은 반려동물용품 정기배송 서비스 '핏펫박스'를 통해 펫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고 대표는 “기존 펫보험 상품은 보험료가 높고 보장 범위는 좁으며 보장기간이 짧아서 고객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수십만건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정교하게 보험료를 책정하고 보장 범위나 기간도 설정하는 등 기존에 없던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직접 기르고 있는 반려견 제롬이를 위해 회사를 창업한 만큼 모든 보호자가 믿을 수 있는 방법으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더 쉽게 관리할 수 있는 혁신 솔루션을 개발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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