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3월 패션·잡화 부문 매출 증감율

지난해 코로나19 악재를 맞은 패션·뷰티 업계가 반등에 나섰다. 외부 활동이 늘면서 움츠렸던 소비 심리도 들썩이고 있다. 올 1분기 주요 패션·뷰티 업체들은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작년 몸집을 줄이며 비용 효율화에 나섰고 기저 효과가 커지면서 이익 성장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패션·뷰티업계는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기획 행사를 적극 펼치며 회복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패션과 유통의 디지털전환(DX)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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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백화점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는 모습.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패션·뷰티 업체들은 올 1분기 작년 보다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무려 191.1% 늘어난 19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8.5% 증가한 1조3875억원이다.

국내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고 중국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며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실적이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1조2528억원 매출과 189.2% 증가한 176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매출이 30% 이상 성장했고 해외 시장 매출도 전년 보다 20%가량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LG생활건강 1분기 매출은 2조36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4%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3706억원, 당기순이익은 2588억원을 달성하며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1.0%, 10.5% 성장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해외 매출을 견인했다.

화장품 주문자공동개발방식(ODM) 기업들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콜마는 1분기 242억원(연결 기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18.6% 증가한 395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콜마는 국내와 중국 법인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석 법인은 온라인 유통 고객사를 중심으로 가동률을 꾸준히 높이고 있으며 손익분기점(BEP)은 연매출 약 1000억원이다. 오는 4분기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최근 유상증자를 실시한 코스맥스는 조달한 자금 중 815억원을 시설 투자에 사용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투자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중국 내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맥스는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각각 5%, 45% 증가한 3450억원, 233억원을 기록했다.

패션업체의 반등도 주목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40%,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은 421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0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패션업계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는 2월 이후부터 백화점 채널을 중심으로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서다. 특히 잠재된 소비가 표출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패션·잡화 부문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63.8%, 온라인 매출은 21.2%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가가 높은 해외패션 기여 확대가 수익성을 개선시키고 있고 국내 브랜드 또한 개선되고 있다”면서 “2분기 역시 호조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며 5월 가정의 달 특수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표. 3월 전년 동월 대비 상품군별 매출 증감률 (단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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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