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넘치네"…저축銀 예금금리 1% 중반까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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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1%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저축은행에 돈이 몰리자 역마진 우려로 보수적인 금리 전략을 세우면서 연이어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현재 저축은행에 상당한 돈이 몰린 만큼 상반기 내에 1.5%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12개월 기준)는 1.61%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초 정기예금 평균금리(1.89%)와 비교하면 0.28%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금리인 1.91%보다 0.3%가 낮다.

올해 초부터 주요 저축은행 중심으로 예금금리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만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웰컴, 애큐온, 상상인저축은행 등이 예금금리를 평균 0.2%P 낮췄다. 일부 저축은행은 한 달에 두 차례 이상 예금금리 인하를 단행한 곳도 있다.

이는 저금리 기조에 저축은행 수신액이 최근 83조원을 돌파하는 등 시중 자금이 연이어 유입된 영향이 크다. 수신액에 따라 이자를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데 대출규제로 역마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저축은행 수신액은 작년 1월 65조8425억원이었지만, 6월 70조7080억원으로 첫 70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80조9705억원으로 반년 만에 10조원이 늘어나는 등 가파르다.

반면 대출금리는 점차 낮아지는 상황이다. 올해 4월 말 저축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전년 같은 기간(17.3%)보다 1.5%P가 줄어든 15.8%로 집계됐다. 여기에 올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종전 24%에서 20%로 4%P로 줄고, 중금리대출 상한 요건도 종전 19.5%에서 16%로 3.5%P 인하되면서 수신금리를 늘리는데 부담이 생겼다.

업계에선 현재 예금리리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지만, 수신액이 늘고 있는 반면에 대출이 여의치 않은 만큼 1% 중반을 밑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시중 자금이 저축은행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대출이 여의치 않아 역마진 우려에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면서 “현재 1.6% 수준인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픈뱅킹까지 열리면서 고객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고 싶지만, 여의치 않다”면서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고,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1.5% 밑으로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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