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반도체 부족"...애플 실적에도 불똥 튄다

1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우려
올 2분기 매출 30억~40억달러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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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이 올 하반기 애플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28일(현지시각) 올 1분기 매출을 발표한 가운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하반기 실적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이 언급됐다. 그는 "하반기에 아이패드와 맥 라인업에 영향을 미치는 공급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데스크톱·노트북 부문인 맥은 전년 대비 70.1%, 태블릿 PC 아이패드 부문은 78.9% 매출 증가를 보였다. 팀 쿡은 성명서를 통해 "인텔 프로세서 대신 애플 실리콘 'M1' 칩을 적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에도 애플은 우려를 나타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칩 부족으로 당장 2분기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분기 매출이) 약 30억~40억달러 감소할 것"이라며 "아이패드와 맥의 공급 제약이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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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 탑재 신형 아이패드 프로. 사진=애플

애플은 지난 20일 'M1' 칩을 탑재한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맥을 선보였다. 이번 실적에는 해당 신제품 모델이 포함되지 않았다. 애플은 차세대 모델이 앞으로 강한 수요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루카 CFO는 "반도체 부족 영향에 애플 소비자의 강한 수요가 합쳐졌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28일 올 1분기(애플 기준 2021년 회계연도 2분기) 매출 895억8000만달러(약 99조47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53.7% 증가한 규모다.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한 비중은 53.5%로 절반 이상이다. 아이폰 외에도 애플은 모든 제품군에서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또한 배당금을 주당 0.22달러로 약 7% 올리며 900억달러(약 99조9387억원) 자사주 매입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9년 750억달러, 2020년 500억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