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성 질환을 억제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위한 기능성 청경채를 생산하는 스마트팜 기술이 개발됐다. 생산한 청경채는 대사성 질환을 예방하는 기능성 식품 원료로 개발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윤석진)은 유지혜 스마트팜융합연구센터 연구원팀이 인공조명 설비로 식물에 빛을 공급하는 인공광형 스마트팜에서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과 생산량이 대폭 증가된 기능성 청경채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글루코시놀레이트는 질소와 황이 함유된 식물의 2차 대사산물이다. 지방조직과 간에서 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염증을 낮춰 비만을 억제하는 기능성 성분이다.
청경채가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이 높은 식물이지만 단순 섭취로는 글루코시놀레이트 섭취 함량이 부족하다. 대사성 질환을 억제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 재배시 온도, 습도, 수분함량 등 재배환경 조건에 따른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 변화가 크고 병충해에 취약해 노지에서 재배할 경우 식물보호제 사용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배양액 및 광조건 등의 다양한 재배 조건 변화를 통해 글루코시놀레이트가 최대로 생산되는 조건을 찾아냈다. 글루코시놀레이트 함량이 2.4배 가량 증가하면서 청경채 생산량 또한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스마트팜을 이용한 채소 재배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은 아니지만 높은 설치 및 유지비용으로 인해 일반 채소 생산으로는 경제성을 맞추기 어려웠다.
이번 연구가 국내외 스마트팜 산업화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지혜 연구원은 “향후 높은 대사성 질환율이 문제가 되는 캐나다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인체 적용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청경채를 통해 현대인 고질병이라 불리는 대사성 질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성 식품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 지원, 한-캐나다 국제공동협력연구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농식품 분야 국제학술지인 푸드 캐미스트리 최신 호에 게재됐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