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어르신들에게 더욱 치명적입니다. 거의 집 안에만 머무시는데 홈트레이닝을 통해 적극적인 시니어케어가 가능합니다. 적극적 건강관리 방법을 조합한 시니어 스마트홈 모델하우스도 만들 것입니다.”
정민석 모든케어 대표는 헬스케어 기반 스마트홈 전문가다. 오픈소스 기반 스마트홈 통합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해오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시니어를 위한 스마트홈 필요성을 절감했다. 건강 이상을 확인하는 정도에서 나아가 어르신들이 더욱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스마트홈을 준비 중이다.
정 대표는 “어르신을 위한 스마트홈이라면 가전 사용 여부로 생활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수준”이라면서 “예방적이면서 적극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조합해 시니어 스마트홈을 위한 모델하우스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고령 1인 가구 비중이 매우 높아졌다. 정보통신기술(ICT)이 고령 1인 가구의 안전을 지키고 외로움을 케어해줄 수 있다. 젊은층에게 작은 재미에 그치는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몸이 불편한 어르신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기기다. 어르신들이 디지털 기기를 불편해하지만 인터페이스를 달리하면 오히려 더 편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정 대표는 “어르신들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직관적인 물리적 스위치 방식이나 음성명령으로 동작하는 방식이 알맞다”며 “궁극적으로는 완전 자동화를 이뤄 어르신이 신경조차 쓰이지 않게 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오픈소스 기반 '홈 어시스턴트' 국내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는 개발자이기도 하다. '홈 어시스턴트'는 전 세계 상용 스마트홈을 상호 연동하게 하고 스마트홈의 사용성을 최적화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다. 스마트홈 플랫폼을 개발할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 가전이라도 오픈소스의 힘으로 연동이 가능하다. 상용스마트홈 플랫폼이 스마트홈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반면 홈 어시스턴트는 이종의 스마트홈 상호동작이 목적이다. 삼성, LG 등 전혀 다른 회사 가전을 구입해도 사용자가 한 플랫폼에서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홈 기술은 모든 산업에서 각자 시각에 따라 개별적으로 발전해 왔다. 가전에서는 삼성 '스마트싱스', 애플 '홈키트', LG '씽큐'가, 통신사에서는 LG유플러스, KT기가지니, SK 누구, 서비스사로는 아마존 에코, 구글 네스트,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 카카오미니 등이 있다. 각자가 플랫폼화를 꿈꾸며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특정 회사가 주도하기에는 너무 광범위한 시장이기도 하다. 안드로이드처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스마트홈 통합플랫폼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홈 어시스턴트'는 오프소스 플랫폼으로는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정 대표는 “상용서비스들은 타사와 완벽하게 통합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전 세계 개발자들이 오픈소스를 기초로 한 통합플랫폼서비스를 개발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를 설계할 때도 전 세계인의 인사이트를 토대로 스마트홈을 바라보길 바란다”며 “홈 어시스턴트와 같은 오픈소스 스마트홈 플랫폼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