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크론, 日 키옥시아 인수 검토…낸드 시장 지형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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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이 일본 키옥시아 인수를 검토한다.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은 세계 D램 및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각각 3위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중상위권 메모리 시장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은 키옥시아 인수를 추진 중이다. 키옥시아 기업 가치는 300억달러(약 34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거래 성사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협상이 성사되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점쳐진다.

키옥시아는 지난 2019년 도시바 메모리에서 명칭을 변경했다. 2018년 6월 도시바가 도시바메모리 지분 59.8%를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넘기면서 분사했다. 분사 당시 SK하이닉스도 전환사채(CB) 방식으로 3조916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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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별 낸드플래시 생산 능력. <자료-트렌트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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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사진=트렌드포스>

키옥시아는 메모리 반도체 가운데 낸드플래시를 주로 만드는 회사다. 이 분야에서 삼성전자에 이은 업계 2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본 요카이치와 키타가미시 등에 12인치 웨이퍼 기준 49만장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는 팹을 확보하고 있다. 마이크론이 운영 중인 미국과 싱가포르 낸드 공장에 비해 생산 능력이 3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이 공장은 웨스턴디지털과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이 힘을 합쳐 키옥시아 인수를 시도하는 배경에 대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론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번 인수를 성사시키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퀀텀점프'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마이크론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11.2%로 삼성전자,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 SK하이닉스에 이은 5위다.

D램 분야에서 20% 이상 점유율로 굳건한 3위를 지키고 있는 모습과 달리, 낸드 시장에서는 10% 내외 점유율로 타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마이크론은 최근 176단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면서 적극적으로 기술 리더십 확보를 해나갈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미국 업체인 웨스턴디지털과 손잡고 키옥시아를 인수하면 생산 능력과 제품군을 다수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중상위권 낸드 업체 간 경쟁을 제치고 단숨에 2~3위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강조하는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론의 키옥시아 인수에 따라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 투자 전략을 변경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검토된 바가 없다”며 일축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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