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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는 정확하고 신속하게 코로나19 분자진단검사를 수행한 후 확진자를 격리, 전파를 차단하는 진단·추적 관리 방법이 최우선입니다. 다양한 상황에 최적화된 분자진단 제품을 끊임없이 연구개발하고 공급하겠습니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는 국내외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 감염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어 감기 환자와 구분할 수 있는 분자진단 검사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자진단 전문기업 바이오니아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차단에 기여하고자 DNA 합성기술과 유전자증폭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바이러스 돌연변이 분석키트 2종에 이어 타액채취 키트를 출시했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진화하는데, 접종 후 나타나는 변이 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높을 뿐 아니라 백신 효능을 감소,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 중론”이라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분자진단 검사를 위해서는 전문인력과 안전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정 진료소 방문이 필요하지만 대량 검사를 위한 시간과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검체 채취 과정에서 의료진 역시 감염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분자진단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전자를 기반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분자진단은 그동안 선진국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코로나19로 저개발국까지 분자진단을 도입, 보편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니아가 회사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기회로 보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계기로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정확·신속하게 질병을 진단하는 것에 대해 사회적으로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면서 “분자진단은 조기·정밀 진단에 최적화된 체외진단검사로 감염병의 신속한 차단 외에 호흡기 질환, 에이즈, 간염, 암 등 다양한 질병 진단에 널리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오니아는 진단키트에 국한하지 않고 분자진단검사에 필요한 원재료부터 핵심 장비, 시약까지 개발하고 생산하는 역량을 갖췄다.
핵산추출장비와 실시간 유전자증폭 장비로 구성된 통합 분자진단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이 결과 코로나19 이후 바이오니아 진단장비를 선택, 사용하는 국가는 90여개국에 이른다. 회사는 제품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대전 유성구 관평동에 신규 공장도 건립하고 있다. 360억원을 투입해 4만여㎡ 규모 건물과 부지를 매입하고 분자진단 생산설비를 확충하기로 했다. 이곳을 통해 증상 기반 다중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현장형 분자진단장비 '아이언-qPCR' 등을 양산,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신제품 아이언-qPCR는 핵산 추출과 유전자 증폭을 전자동으로 30분 내 수행할 수 있어 중소형 병원이나 응급실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이라며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과 질병을 현장에서 바로 확인하고 즉각적인 처방을 통해 감염병 확산 방지 및 개인 맞춤형 의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