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한 쿠팡이 국내 사용자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에 가입한다. 쿠팡 택배 노동자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를 대응하기 위해서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경총 정식 회원사 가입을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조만간 가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경총은 대한상공회의소 등 다른 단체와 달리 원하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가입을 신청할 수 있다.
업계는 쿠팡 택배 노동자 사망 사고와 중대재해처벌기업법 등 노동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쿠팡이 경총에 가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1년 여간 소속 택배 노동자 등 직원 7명이 사망하면서 업무 강도 논란을 겪고 있다. 택배연대노조 등은 이들의 사망이 쿠팡의 과도한 업무 지시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사망자의 근로시간이 업계 평균에 비해 낮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앞서 쿠팡은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도 중대재해법과 온라인 플랫폼 제정안 등을 경영 위험 요소로 꼽았다. 중대재해법은 사업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경영진을 형사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쿠팡은 증권신고서에서 “이 법규들이 시행되면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에 역량이 집중되지 못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