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필먼트 시장이 전자상거래 시장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풀필먼트는 창고관리 및 물류를 아웃소싱하는 사업을 통칭한다. 자체 물류를 구축하기 어려운 중소형 온라인 셀러를 겨냥한 물류대행 시장도 커지고 있다. 3PL(Third Parties Logistics) 시장이 풀필먼트 시장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은 이미 수년이 지났다. 3PL과 풀필먼트 모두 한국어로 번역하면 물류대행이지만 3PL은 단순 창고임대 방식인 데 반해 풀필먼트는 유통사나 제조사의 모든 업무를 대행하는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로 볼 수 있다. 서비스 기반으로 물류의 모든 프로세스를 처리해 주고 트랜잭션당 과금하는 형태로 비즈니스 모델도 매력적이다.
풀필먼트 서비스가 가장 간절한 곳은 중소형 온라인 셀러다. 온라인 셀러는 택배박스를 포장하다 쓰러질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지만 정작 사업이 성장해 주문이 밀리기 시작하면 박스 포장과 배송 관리로 위기를 맞기도 한다. 단기 이벤트로 물류 담당 직원이나 아르바이트를 쉽게 충원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어려움은 더 커진다. 그 외에도 창고 수급, 직원 관리 등 물류 관리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크기 때문에 핵심 경쟁력인 상품기획과 마케팅에 집중하기도 어렵다.
마스마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풀필먼트 전용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온라인셀러 및 풀필먼트 스타트업 시장에 제공하고 있다. 서로 연결하는 플랫폼이 없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100개 이상의 온라인 쇼퍼와 거래를 진행하고 있고 CNT테크로부터 시드 투자 유치 후 풀필먼트 전문 스타트업들과의 거래를 늘려 가고 있다.
OFSP(On-demand Fulfillment Service Platform)를 지향하는 아워박스는 초기 가정간편식 판매자를 타기팅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는 풀필먼트 1위 스타트업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세그먼트를 넓혀 100개 고객사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워박스는 e커머스 물류대행인 풀필먼트 서비스뿐만 아니라 e커머스 사업자가 원활하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셀러 툴인 OMS(Order Management System),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센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를 공급하는 시스템 사업자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워박스는 2019년 CNT테크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고 작년에 네이버, SV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풀필먼트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마이창고는 하루 택배 50개 미만 소규모 온라인 셀러에도 중대형 고객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창고 입고부터 재고 관리, 택배 출고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모든 작업 내용을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리포트한다. 입고부터 보관·재고 관리·피킹&패킹·송장 출력 등 풀필먼트 전 과정에 대한 비용은 출고 박스당 평균 1000원에 불과하고, 매월 사용한 것만 정산하는 구조다. 최근 특화된 BPO 계약도 체결했는데 메이크숍과 코스메틱(Cosmetic) 상품을 취급하는 쇼핑몰 운영자에게 최적화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트위니, 알지티 등 로봇 스타트업들도 물류 로봇 등의 R&D를 지속하고 있다. 알지티는 서빙로봇 기술 사용화 노하우를 물류로봇 시장에 접목해 나가고 있다. 이미 아마존은 키바(KIVA)라는 실내 자율주행로봇을 활용해 물류센터 내 인건비를 70% 이상 줄이고 생산성을 3배 이상 개선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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