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엔솔, 원통형 배터리 투자 속도낸다

오창공장 라인 증설 계획 앞당겨
3분기까지 생산능력 25% 확대
美 전기차에 공급 늘려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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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 공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기존 주력 제품이던 파우치형에 이어 원통형 배터리 투자 속도를 높인다. 이 회사는 올 3분기까지 충북 오창공장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25% 늘릴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연말까지 계획됐던 투자 계획을 앞당기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늘어난 생산능력을 토대로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업체들에 배터리 공급을 확대해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공장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2기를 올 3분기까지 증설할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수백억원 수준으로, 증설이 끝나면 오창 및 중국 난징공장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은 기존 20GWh(기가와트시)에서 35GWh로 확대된다. 또 오창공장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은 10기로 늘어난다.

이번 투자는 애초 계획을 앞당긴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오창공장에 10기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갖출 예정이었다. 또 2023년까지 오창과 중국 난징공장을 합쳐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현재의 세 배인 총 60GWh로 늘린다는 목표다. 60GWh는 연 10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 투자는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 확대 전략에 따른 것이다. 김 사장 취임 이후 오창공장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 증설은 처음이다.

신설되는 라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미국 루시드 모터스, 로즈타운 모터스, 리비안 등에 공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메이커들로, 신형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을 처음 탑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하는 제품은 지름 21㎜, 높이 70㎜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다. 배터리셀의 에너지 용량이 커지면서 배터리 소재 성능도 강화됐다. LG화학이 지난해 개발한 NCM811(니켈 80%, 코발트 10%, 망간 10%) 양극재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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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테슬라는 전기차에 21700 원통형 배터리를 첫 탑재했다.

이번 투자는 미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로즈타운 모터스는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관용차 공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로즈타운 전기트럭의 배터리 공급을 맡는다.

원통형 배터리는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된 이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전기차 모델3에 21700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파나소닉이 모델3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중국 CATL도 모델3에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공장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공급사를 늘려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구체적인 원통형 배터리 증설 계획 및 고객사와 관련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와 미국 등의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능력도 확대한다. 현재 100GWh 수준인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3년 200GWh로 늘어날 예정이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주력 제품으로,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전기차에 가장 많이 탑재된다.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 및 확대 계획]

[단독] LG엔솔, 원통형 배터리 투자 속도낸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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