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충북대학교 수의대 연구팀과 함께 담배연기 노출로 폐 손상이 악화되는 독성 정도를 비교, 평가 할 수 있는 시험법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다양한 담배 독성을 평가하는 시험법 개발 기틀을 마련했다.
관련 논문은 지난 1월 독성학회지(Toxicology)에 발표됐다. 최경철 충북대 교수를 교신저자로, 신영준(안전성평가연구소), 이성무(충북대) 등이 참여했다. 논문 제목은 '블레오마이신 및 리포폴리사카라이드 유도 폐 손상 랫드 모델에서 담배연기의 흡입 노출 영향(Inhalation exposure by cigarette smoke: Effects on the progression of bleomycin- and lipopolysaccharide-induced lung injuries in rat models)'이다.
기존 담배연기 독성을 확인하는 것에는 많은 기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특히 담배 제품의 독성 정도를 비교 평가하기 위한 표준화된 시험법이 확립되지 않아 폐 손상 영향이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실험용 쥐에 폐 손상 물질인 폐 섬유화를 유도하는 블레오마이신(BLM)과 폐 염증을 유도하는 리포폴리사카라이드(LPS)를 각각 투여해 폐 질환 동물모델을 만들고, 담배연기를 반복 노출시킴으로서 폐 손상 악화 영향을 평가했다.
BLM 2.5mg/kg(1일) 또는 LPS 0.5mg/kg(26일)을 투여해 폐 손상을 유도했으며 담배연기는 매일 4시간 씩 28일 동안 노출시켰다.
그 결과, 기관지 폐포 세척액(BALF) 내에 면역세포 및 사이토카인 증가와 폐 조직의 조직병리학적 변화를 통한 급성 염증 반응으로 폐 손상이 가속화 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담배연기 흡입 독성을 평가하는 폐 손상 동물 모델을 구축했으며, 담배연기 노출로 인한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과 호중구 세포 수 증가를 급성 폐 손상의 생체지표로서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가 향후 다양한 담배 제품의 독성평가를 위한 표준화된 가이드라인 마련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민석 안전성평가연구소 흡입독성연구그룹장은 “질환동물모델을 이용한 독성 평가 시험법 개발이 일반담배 뿐만 아니라 전자담배의 생체영향 평가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