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기업(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의 화두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KT는 고객사의 성공적 인공지능(AI) 도입과 디지털 전환(DX) 컨설팅으로 경영진 고민을 해결하며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합니다. 미래 비즈니스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김준근 KT 엔터프라이즈부문 C레벨컨설팅본부장(전무)은 고객사를 대상으로 AI, DX 전략을 진단·조언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통신사 조직 명칭으로 다소 생소한 C레벨컨설팅본부는 2011년 사내 경영효율화 등을 전담하는 프로젝트그룹으로 출범해 2016년부터 고객사 C레벨 경영진을 대상으로 조직·인력 관리 등 컨설팅을 제공했다. 2018년부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고객사에 AI 컴퍼니, DX 전략 등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도록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김 전무는 “지난해 24개 프로젝트를 진행한 데 이어 우리은행·현대중공업그룹 등을 포함해 여덟 번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며 “고객사는 디지털전환 과정에서 KT 조언을 바탕으로 효과적 계획을 수립하고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KT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AI 기술을 적용해 금융상품 불완전판매를 막는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KT는 지난해 10월부터 약 3개월 이상 우리은행과 금융시장 현황 등을 정밀 진단해 불완전판매 분야 보완이 필요하며, AI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우리은행은 관련 서비스 개발을 위해 KT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 통신, 메시징, 기업간거래(B2B) 협업 등으로 관계를 맺은 다수 KT 협력사가 디지털 전환에 대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
KT가 본업인 통신에서 나아가 컨설팅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은 비즈니스의 씨앗을 뿌리는 일과도 같다. 사업 발주와 입찰이라는 단순 관계에서 벗어나 고객사 고민을 적극 해결하는 과정에서 신뢰를 쌓고 탄탄한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장기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 C레벨 컨설팅 사업 자체 수익화까지 모색할 방침이다.
김 전무는 “고객사가 KT 컨설팅을 토대로 새로운 사업을 설계해 발주한다면 본 사업에서도 KT를 선택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보다 중요한 것은 컨설팅 과정에서 고객과 접촉하며 KT가 보유한 AI· 빅데이터·클라우드(ABC)라는 디지털 역량을 경험하게 되고 KT 비즈니스 자산으로 축적되는 선순환 효과를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KT는 디지털 전환에 대해 가장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시장에서 진단을 내리고, 자체 보유 역량도 솔직하게 오픈한다”며 “급변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서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문제를 공동으로 풀어갈 수 있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