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G 스마트폰 '합작개발생산(JDM)' 방식 첫 적용

JDM 방식으로 출시하는 첫 5G 스마트폰은 '갤럭시A22 5G'
일부 저가형 태블릿과 웨어러블 기기에도 JDM 방식을 적용할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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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A21

삼성전자가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에도 합작개발생산(JDM) 방식을 적용했다. JDM 방식으로 출시하는 첫 5G 스마트폰은 '갤럭시A22 5G'로,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JDM은 삼성전자가 부품 등 전문업체와 협력, 기술력을 요하는 부품을 직접 개발·관리하고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이다.

카메라 모듈과 기판 등 핵심 부품은 삼성전자가 국내 협력업체와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부품 선정뿐만 아니라 주요 스펙도 삼성전자가 결정한다.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두 제조 전문 업체에 위탁하는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과 차별화된다.

삼성전자가 JDM 방식을 적용·출시하는 스마트폰은 10여종이며, 5G 모델로는 '갤럭시A22 5G'가 유일하다. '갤럭시A22 5G'는 그레이, 화이트, 라이트 그린, 퍼플 등 4개 색상으로 출시된다. 대만 미디어텍 디멘시티 5G 칩셋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고가는 두 가지 메모리 옵션에 따라 20만원대 후반에서 3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5G스마트폰에 JDM 방식을 적용한 건 다각도 포석에서 비롯됐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대응과 스마트폰 제조 효율화는 물론 부품 등 후방 생태계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행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22 5G'를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앞당겼다. 당장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저가폰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럽을 비롯한 남미,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저가폰을 앞세운 중국 제조사의 약진이 예사롭지 않다. 유럽에서는 샤오미가 1년 만에 시장점유율을 2배 높였고, 동남아에선 오포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 제조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무섭게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JDM 방식으로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제조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브랜드 가치 유지와 체계적 품질 관리, 소프트웨어(SW) 최적화, 사후지원 등에서 상대적 우위를 지속할 수 있다고 확신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마트폰 제조의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의도 또한 내포돼 있다. JDM 방식은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하는 등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제조에 삼성전자 DNA를 이식할 수 있다.

ODM 방식을 확대한 이후 제기된 국산 부품 생태계의 붕괴 우려도 불식하려는 행보다. 제조업체가 부품을 선정하는 ODM 방식과 달리 JDM 방식은 주문자(삼성전자)가 부품을 선정, 국산 부품 채택률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일 “내부 자원과 라인업 운영을 효율화하는 등 고객과 시장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일부 제한된 모델에 한해 JDM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세부 제품명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 이외에 일부 저가형 태블릿과 웨어러블 기기에도 JDM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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