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해에 20만원대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저가 모델에 적용한 합작개발생산(JDM) 방식을 갤럭시 5G 스마트폰에 적용,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저가폰 비중이 높은 신흥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새해 하반기에 '갤럭시A22 5G'를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7월 샤오미 저가 스마트폰에 대응해 출시한 갤럭시A21(LTE) 후속 모델이다. 출고가는 전작 29만7000원과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5G 스마트폰으로는 첫 20만원대로, 최저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새해 상반기에 갤럭시A32 5G, 하반기에 갤럭시A22 5G를 순차 출시해 중저가 5G 시장 저변을 늘린다.
올해 선보인 첫 중저가 5G스마트폰 갤럭시A51 5G에 이어 5G 적용 대상을 하위 라인업으로 확장했다. 이는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는 10만∼20만원대 5G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했다.
'갤럭시A22 5G'의 JDM 방식 개발·생산은 중국 위탁업체를 활용한다.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생산 경험이 있는 윙테크·화친 등이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주업체가 제품 개발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모두 전담하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과 달리 JDM은 삼성전자가 제품의 주요 스펙과 부품 선정 등에 일부 관여한다. 제조원가를 절감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품질 역시 균일한 수준으로 관리하는데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ODM 방식 비중 확대 이후 국내 후방산업 생태계 홀대 논란이 빚어지자 외주생산 모델을 전량 JDM 방식으로 전환했다. 올해 출하된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가운데 20~30%가 JDM 방식으로 생산됐다. 스마트폰 전문가는 20일 “ODM 방식 라인에서 생산된 제품도 시스템·소프트웨어(SW) 최적화와 품질관리(QC) 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면서 “삼성전자 저가 5G폰 역시 JDM 방식을 적용한 만큼 자체 생산 못지않은 품질을 갖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