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심으로 대규모 인재 영입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삼성, LG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일제히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반도체연구소, 삼성종합기술원 등을 중심으로 인재 영입에 나섰다. 삼성SDI도 중대형뿐만 아니라 소형전지, 전자재료, 연구소, 기술혁신센터 등 중심으로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SK하이닉스 역시 D램과 이미지센서(CIS) 중심으로 경력사원 접수를 시작했다. LG전자도 역점 사업의 하나인 VS본부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포함한 경력사원을 뽑는다.
인재 영입은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경영 활동이다. 인재에 따라 시장과 제품 경쟁력은 물론 사업 성패까지 좌우되기 때문이다. 대표가 직접 나설 정도로 우수 인재를 뽑기 위해 공을 들인다. 올해는 특히 반도체와 같이 호황기를 맞은 분야와 배터리, 전기자동차 전장부품(VS), 차세대 SW 등 미래 사업이 대상이다. 코로나19로 주춤하던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시장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 얼어붙은 고용시장에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우수 인재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인력 풀은 제한돼 있다. 이 때문에 대기업은 인재 영입과 함께 내부 인력 단속에도 신경을 곤두세운다. 우수 인력 영입 못지않게 지키는 일도 중요한 상황이다. 그나마 복지와 임금 수준이 나은 대기업은 인재 관리가 가능하다. 매년 대기업이 경력 인원을 충원할 때마다 중소기업은 바짝 신경을 곤두세운다. 공들여 육성한 인재가 대기업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대기업에 비해 규모가 작고 복지와 임금 수준이 떨어지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대안도 마땅치 않다. 법으로 직업의 자유가 보장돼 있고,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이직하겠다는 직원을 붙잡기도 쉽지 않다. 인재 영입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이다. 정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전체 근로 인력의 95%는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튼튼해야 경제와 일자리 구조도 건강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