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응용한 서비스 혹은 상품이라도 소비자가 선택하지 않으면 그 사업은 실패합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어야 지속 가능할 수 있습니다.”
임명수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장은 올해 센터 운영 계획을 밝히며 소비자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센터장은 서울이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의 중심 지역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블록체인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센터장은 “코로나 시대라고 모든 것이 위축됐다고 하는데, 실제 우리가 접하는 많은 서비스와 상품은 온라인 세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며 “오히려 정보 접근성은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한 해 많은 사람이 대면보다 비대면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는 법을 배웠다”며 “비대면이 주는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블록체인지원센터는 지난해까지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힘썼다면, 올해는 32개 입주사가 실제로 사업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직접 지원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말 벤처캐피털과 액셀러레이터 두 곳을 입주사로 선정했다. 이들은 입주사를 상대로 투자와 멘토링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더불어 '블록체인 기술 애로 상담 창구'를 운영, 입주 스타트업들에 필요한 전문가를 연결·지원할 예정이다.
임 센터장은 20여년을 은행에서 일했다. 이후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예금과 대출 금리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상품을 만들어 초기 핀테크 영역을 구축한 바 있다. 이후 교육과 제조, 유통 분야 사업을 경험했다. 블록체인을 유망 산업으로 인식해 2017년에는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를 설립했다. 스스로를 기술 전문가가 아닌, 마케팅과 비즈니스 모델에 특화된 스타트업 전문가라고 설명한다.
“스타트업에 항상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STP'입니다. 세분화(Segmentation), 목표시장 설정(Targeting), 포지셔닝(Positioning)이 핵심입니다. 어떤 소비자를 대상으로 남들과 차별화된 만족을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이를 위한 해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전문가를 모으고, 스타트업이 소비자의 직관적 니즈 속에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스타트업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소비자 요구를 정확하게 읽는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센터가 이를 위한 작은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호기자 dlghcap@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