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얇은 필름처럼 유연하게 휘어지는 리어램프 광학 시스템 'H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약 2년 만에 개발을 완료했고 주요 기술은 현재 국내외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빛을 내는 LED면 두께를 5.5㎜까지 얇게 구현했다. 하나의 LED로 정지등과 후미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 고성능(High Performance), 고해상도(High Definition), 균일성(Homogeneous)의 의미를 담아 HLED로 명명했다.
HLED는 구부리거나 휘어진 상태에서도 밝고 균일한 정지등 기능을 구현하고 램프의 전면, 측면 등 5가지 방향으로 동시에 빛을 내보낼 수 있다. 리어램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후측면 접근 차량 운전자의 시인성을 높여 안전을 확보한다.
또 램프의 광원인 LED를 구부리거나 휠 수 있기 때문에 램프 디자인의 획기적 변화가 가능하다. 매우 얇은 선을 겹쳐 세련되고 독특한 램프 형상을 구현할 수 있다. 후미등과 정지등에서 생동감 있는 애니메이션 효과도 만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양산차 후미등과 정지등은 별도 광원과 기구부를 통해 작동한다. 리어램프 안전법규에 따라 정지등은 후미등보다 훨씬 밝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모비스가 새롭게 개발한 HLED는 하나의 LED에서 전기 신호에 의한 빛(광량) 조절만으로 후미등과 정지등을 구현할 수 있다. 전기 신호만으로 각각의 빛을 조절할 수 있어서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발열이 적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마이크로 LED 칩을 사용했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리어램프에서 광량 확보를 위해 필요했던 내부 부품을 모두 없애 기존 대비 부피를 40% 가까이 줄였다. 줄어든 공간만큼 트렁크 적재 용량을 확보하는 장점도 있다.
HLED는 후미등과 정지등 관련 유럽(ECE)과 미국(SAE) 램프 법규와 신뢰성 테스트를 통과했다. 현재 유럽 완성차 업체 수주를 받아 HLED 양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수주를 이어갈 방침이다.
오흥섭 현대모비스 램프BU 전무는 “자동차 리어램프는 기능적인 부분과 함께 미적인 부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준이 매우 높은 부품”이라며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전동화와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자동차 맞춤형 램프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