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용 레이저 장비 기업 LPKF가 차세대 레이저 커팅 솔루션 공급을 통한 PCB 업계 기술혁신에 나선다.
17일 PCB(인쇄 회로 기판)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IT 전자 제품과 자동차 전장 부품 등이 소형화되는 트렌드에 발맞춰 레이저 커팅 솔루션 수요가 커지고 있다.
기존 PCB 라우터(PCB 절삭공구)는 물리적 드릴로 소형화에 한계가 있다. 때문에 PCB를 디자인하고 생산할 때 절단 공간을 포함해야 한다. 라우터 절단 시 발생하는 분진도 문제다. 분진은 PCB에 실장한 부품에 붙어서 완성품 품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LPKF가 개발한 레이저 커팅 솔루션은 기존 라우터 방식 단점을 보완했다. 레이저 커팅 빔 크기는 라우터 드릴에 비해 작다. 레이저를 사용하면 라우터 대비 단위면적당 최대 30% 많은 부품을 배치하고 절단할 수 있다.
레이저커팅 상용화 걸림돌인 경제성 문제와 탄화도 해결했다. 회사는 수년간 글로벌 전자 기업에 다수 레이저 커팅 장비를 공급했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성을 확보했다. 레이저 절단 시 탄화를 줄이는 고유 기술 '클린컷' 기술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유럽 최대 응용과학연구소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에서 인증을 받았다. 글로벌 산업 매거진 글로벌 SMT 앤 패키징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테크놀로지 어워드 2020'에서 클린컷 기술을 레이저 커팅 분야 올해의 기술로 선정하기도 했다.
PCB 업계 선행사업인 자동차 산업과 전자 산업에도 LPKF 레이저 커팅 솔루션은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IT 부품 비율이 높은 자동차에는 수많은 PCB가 들어간다. 레이저 커팅을 통해 PCB 커팅에서 오는 장기 신뢰성 하락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량용 PCB 신뢰도 제고를 위해서도 레이저 커팅이 필요하다. 전자 산업에서는 제품 소형화와 복잡한 디자인 등에 대응할 수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업계는 글로벌 레이저 절삭기 시장이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9.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시장 규모는 약 7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용상 LPKF 코리아 대표는 “한국 레이저 커팅 시장은 개화하는 시장”이라며 “차세대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고 고객사와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