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서울상의 부회장단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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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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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서울상공회의소(서울상의) 부회장단에 합류한다. 정보통신기술(IT) 기업 창업자가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합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ICT가 산업 생태계 주류로 부상했음을 시사하는 상징적 대목이라는 평가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 뉴노멀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카카오와 엔씨소프트 등 ICT 기업의 의사결정이 국내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서울상의는 23일 임시 총회를 통해 김 의장과 김 대표를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김 의장과 김 대표는 1월 대한상의 회장으로 단독 추대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부회장단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김 의장과 김 대표에 글로벌 경영 화두로 주목받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통칭하는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며 합류를 제안했다고 전해졌다.

카카오는 최근 ESG 위원회를 신설했고, 엔씨소프트도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 회장이 추천한 만큼 김 의장과 김 대표 선임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될 전망이다.

기존 서울상의 부회장단에는 ICT 기업 기업인이 없었다. 카카오와 엔씨소프트 모두 서울상의 회원사이지만 부회장단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전통적 제조분야 대기업 중심의 이너서클에 김 의장과 김 대표가 처음 합류하게 되는 것이다.

서울상의 부회장단은 서울상의 회장 추대를 비롯해 서울상의 주요 의사결정을 조율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의장과 김 대표가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합류하면서 재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ICT 기업 창업자가 합류함에 따라 대한상의가 전통적 기업 이슈 뿐만 아니라 ICT 등 새로운 산업 이슈를 망라해 이전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종전까지 ICT 기업은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코리아스타트포럼 등을 구심점으로 활동했다. 산업 지형이 급변하면서 회사가 성장함에도 전통 대기업과 별도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카카오와 엔씨소프트 등 ICT기업이 급성장하면서 주요 경제단체인 서울상의 부회장단에도 ICT 기업 경영자가 이름을 올리게 됐다.

기존 부회장단은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등이다.

한편, 현재 서울상의 회장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으로 임기는 3월에 끝난다. 앞서 단독 추대받은 최 회장이 23일 임시 의원총회에서 대한상의 회장과 서울상의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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