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미국 뉴욕증시 상장…작년 매출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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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한다.

쿠팡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 양식의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쿠팡의 종목 코드는 'CPNG'로 정해졌다. 상장 대상 보통주 수량 및 공모가 범위는 결정되지 않았다.

쿠팡은 당초 나스닥(NASDQ)에 상장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우선 뉴욕증권거래소를 택했다.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하이테크 기업이 주로 나스닥에 상장해있는 만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완료한 후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 미국 법인 쿠팡LLC는 이번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해 주식회사인 쿠팡 INC로 전환했다. 이번 상장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앨런 앤 컴퍼니가 맡았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쿠팡 투자 6년 만에 엑시트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쿠팡에 27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다. 쿠팡 역시 이번 IPO를 통해 수혈한 자금으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국내 e커머스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2010년 8월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쿠팡은 2014년 직매입 모델인 로켓배송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 본격 성장 가도를 밟았다 이후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실시간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쿠팡플레이, 테크핀 쿠페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쿠팡의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약 32조8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이 이번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5억2773만달러(한화 약 5842억원)로 2019년 6억4383만달러 대비 적자폭을 1억1610만달러 줄였다. 총 매출액은 119억6734만달러(한화 약 13조2478억원)로 2019년 62억7326만달러 대비 90.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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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1 신고서

쿠팡 관계자는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국내에서는 증권신고서가 제출되지 않을 예정"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 권유행위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