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빈집털이 범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빈집이 많아지는 설 연휴에 범죄가 집중될 우려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80만명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침입범죄가 2019년 대비 42%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외출 자체가 줄고 '집콕'이 일상화되면서 생긴 변화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침입범죄는 1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14.5%). 설 연휴가 있었던 점, 코로나가 본격 유행하기 전이었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 침입범죄는 연초와 설 연휴를 앞두고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어 4월(10.3%)과 8월(10.3%), 2월(9.5%) 순으로 침입범죄 건수가 높았다. 2019년 침입범죄는 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뒤 4월까지 꾸준히 감소했지만, 지난해는 4월에 침입범죄가 다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요일별로 보면 월요일(17.6%), 화요일(16%), 일요일(14.9%), 수요일(14.9%), 토요일(14.1%), 금요일(11.8%), 목요일(10.7%) 순으로 침입범죄가 빈발했다. 2019년에는 주말과 휴일에 집중됐지만, 지난해는 평일에 침입시도가 많았다.
침입시도는 주로 0~6시에 집중됐다(68%). 특히 어둡고 인적이 드문 새벽 2시(19%)에 침입범죄 시도가 많았다. 이어 18~24시(20%), 6~12시(7%), 12~18시(5%)순이었다.
범죄자는 주로 창문(33%)을 통해 침입했다. 이어 보조출입문(29%)과 출입문(25%) 순이었다. 창문으로 침입한 사건을 분석한 결과 61%는 창문이 잠기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피해 물품은 현금(85%)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침입범죄는 감소했지만 보안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원 비대면 보안 솔루션 '모바일카드'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출입·경비 작동이 가능하다. 지난해 발급 건수는 2018~2019년 평균 발급건수 대비 58% 증가했다. 모바일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모바일뷰어' 이용자 역시 2019년 대비 11% 늘어났다.
이외에도 개인용컴퓨터(PC) 오프 솔루션은 87.4%, 비대면 물류 보안 솔루션 '유비스'는 12.7% 판매가 증가하는 등 비대면 보안 솔루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많아졌다. 회사 측은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보안 솔루션 이용 목적이 '범죄 예방'에서 '일상 편의'로 변화된 것으로 봤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일상이 회복되면 침입범죄 역시 예전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보안과 편의를 동시에 제공하는 비대면 솔루션이 더욱 각광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집콕'이 늘면서 빈집털이 범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명절 연휴 간단한 나들이나 외출도 범죄 타깃이 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