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태양광 산업, 고효율 태양광 셀 초격차가 관건"

윤재호 에너지기술硏 태양광연구단장
탠덤셀 등 고출력 제품 5년 내 상용화
프리미엄 전략으로 中 추격 따돌려야
그린뉴딜·탄소중립 등 국익에도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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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태양광연구단장. [사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고효율 (태양광) 셀 기술력을 높이는 것이 태양광 산업을 선도할 핵심이다.”

윤재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태양광연구단장은 “향후 수년 내 고부가가치(고효율) 태양광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셀은 태양전지 기본 단위(약 10㎝)로, 이를 여러 개로 합치고 구성한 것이 모듈이다. 모듈은 패널 1매 단위다.

윤 단장은 셀 기술력 강화는 국내 태양광 산업 생존을 위해 필수불가결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LG(LG전자)나 한화(한화솔루션) 등 국내 기업의 셀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생산량 등을 놓고 중국과 경쟁해야 한다”면서 “태양광 효율은 셀 기술력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전체 모듈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셀 기술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부가가치 태양광 모듈 제조를 위해서는 기본 단위인 셀 경쟁력부터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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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IST 제공]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은 중국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중국산 셀 의존도는 심화하고 있고, 모듈 가격 경쟁력도 뒤처진다. 윤 단장은 “우리나라와 중국 간 태양광 기술 격차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가격 경쟁력이 가장 문제”라고 짚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다결정 실리콘 모듈 가격은 W당 0.17달러로 하향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저가 셀을 내세운 중국이 태양광 시장을 선도하면서 태양광 모듈 가격까지 하락세다.

윤 단장은 가격 경쟁력을 극복할 유일 수단은 태양광 기술 격차 확대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표적인 것이 탠덤셀이다. 탠덤셀은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는 광흡수층에 두 가지 이상 물질을 사용한다. 이 물질들이 받아들이는 태양광 파장이 다르기 때문에 흡수 가능한 에너지가 많다. 태양광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약 20%대인 기존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효율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 등은 탠덤셀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관련 연구개발(R&D) 지원을 받고 있다.

윤 단장은 “향후 3~5년 사이 탠덤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이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확대될 고출력 태양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기술 격차를 벌이는 프리미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현재 우리나라 기술력 수준에 비춰볼 때 기술 격차 확대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반도체 강국”이라면서 “고효율 태양광 시장으로 재편될수록 우리나라가 보유한 반도체 공정 및 소자 기술 등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단장은 셀 경쟁력 강화가 결국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부가가치 셀 생산에 나선다면 그린뉴딜과 탄소중립을 추진 중인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설치 면적을 줄이면서도 설치량을 확대할 수 있고, 결국 내수 시장 활성화를 통한 국내 산업 생태계 육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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