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11월 국민 70% 집단면역 목표 백신접종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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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구매계약이 체결된 5600만명분 코로나19 백신이 2월부터 도입되면 정부가 28일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에 따라 단계적 접종이 이뤄진다. 우선 접종권장대상자부터 단계적으로 접종을 시작해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인 11월 전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한다. 이를 통해 연내 국민의 7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하는 집단면역 체계를 형성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예방접종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접종이 진행되면 집단면역 형성 시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언제부터 맞을 수 있나

정부는 현재까지 전 국민 대비 108%에 해당하는 총 5600만명분의 백신 계약을 체결했다.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을 확보한데 이어 개별 제약사와 구매 계약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화이자 1000만명분, 얀셍 6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이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50만회분이 2월 중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이 공급된다.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되는 구체적인 백신 종류, 물량, 시기는 1월 말 확정된다. 얀센과 모더나 백신은 2분기부터, 화이자 개별 계약 물량은 3분기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백신 생산 유동성에 따른 공급부족 가능성, 면역력 지속 기간의 불확실성, 백신별 이상반응 등을 고려해 추가 물량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우선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에 대해 구매 계약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 전 국민이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상이다. 다만 백신 개발과정에서 임상시험에 포함되지 않은 임신부와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은 추가적 임상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일단 접종대상에서 제외됐다.

2월에 첫 백신 접종 대상자는 코로나19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의료진이다. 감염병전담병원, 중증환자치료병상 운영병원, 생활치료센터 의료진과 종사자 4만9000명이 대상이다. 집단감염에 취약하고 감염시 치명률이 높은 요양병원·노인요양시설·정신요양시설 등 입소자와 종사자 78만명에 대한 접종도 1분기 중 이뤄진다.

중증환자가 많이 방문하는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원 근무 의료인,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약 44만명에 대한 접종은 1분기와 2분기에 거쳐 시행된다. 노인·장애인·노숙인 등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약 90만명에 대한 접종은 2분기 중 이뤄질 예정이다. 65세 이상 노인 약 850만명과 일반 의료기관 근무 의료인에 대한 접종도 2분기 중 진행된다.

일반성인(19세~64세)은 3분기부터 사전예약을 통해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접종대상자별로 문자메시지나 국민비서서비스를 통해 접종 장소와 일시를 안내할 예정이며 홈페이지나 콜센터 전화 예약을 통해 사전 예약을 받는다.

필수적인 공무나 중요 경제활동으로 긴급 출국이 필요한 경우 예외적으로 우선접종을 받을 수도 있다. 정부는 악용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 엄격한 증명과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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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체계 (자료=질병관리청)

◇백신 유통부터 보관까지 민·관·군 '특급 작전'

정부는 국민 대다수가 가까운 곳에서 접종할 수 있도록 전국 250개 접종센터와 약 1만개 지정 민간 위탁의료기관을 운영한다. 접종센터에서는 초저온냉동 보관과 해동, 희석 등 전처리 과정이 필요한 mRNA 백신, 위탁의료기관에서는 2~8℃에서 보관이 가능한 바이러스벡터 백신을 각각 접종할 계획이다. 또 요양시설 등 집단생활시설에 거주하는 노인을 위해 '찾아가는 예방접종 서비스'도 제공한다.

중앙예방접종센터는 국립중앙의료원에, 권역별 예방접종센터는 중부권(충남 천안 순천향대 천안병원), 호남군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영남권(경남 양산부산대병원)에 설치된다. 지역 예방접종센터는 교통편의성과 충분한 공간 확보 필요성을 고려해 실내체육관과 시민회관 등 대규모 공공시설을 위주로 구축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 도입되는 백신은 종류별로 접종 횟수와 간격이 다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8일 간격으로 2회, 화이자 백신은 21일 간격 2회, 모더나는 28일 간격 2회 접종이 필요하다. 얀센 백신은 1회 접종한다.

코로나19 백신은 제품별 보관과 유통 조건이 다르고 예방접종 장소도 다양한 만큼 정부는 국내 도착 후 예방접종까지 민·관·군 합동 유통과 보관 체계를 마련했다.

초저온 유통이 필요한 mRNA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제조사가 국내 접종장소까지 직접 배송한다. 냉장 유통이 가능한 바이러스 벡터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은 국내 유통 업체를 통해 접종장소까지 배송한다.

항공을 통해 들여온 코로나19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전문 유통사를 통해 백신별 맞춤형 유통 체계로 보관과 유통이 이뤄진다. 백신별 보관온도(-75~8℃) 유지 가능한 냉동·냉장 통합물류센터 2개소도 구축했다. 백신 보관에 필요한 초저온 냉동고(약 250대)와 접종에 필요한 주사기(약 8000만개) 등은 질병청에서 공급한다. 국방부는 '코로나19 백신 수송지원본부'를 구성해 공항부터 물류창고, 접종기관까지 백신을 안전하게 수송하고 보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콜드체인 유지가 핵심인 백신의 배송과 보관의 전 과정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통합관제센터 구축으로 온도 유지와 배송 위치 추적의 실시간 관리를 추진한다. 백신 운송 차량에 GPS를 설치해 실시간 주행경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백신 포장 용기 내 온도 모니터링 장치를 넣어 운송과정 중 콜드체인이 유지되는지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콜드체인 관리시스템을 운영한다.

보관 창고와 접종센터 정전 사고 등에 대비해 전기공급 중단 시에도 안정적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자가발전 장치(UPAS, 무정전전원장치)를 필수 설치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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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