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화장품 '1등' 등극...中 매출 실적 갈랐다

작년 영업이익 '1조2209억' 달성
디지털 채널 확대 성장 전략 성공
2위로 밀린 아모레, 코로나 직격탄
위기의 이니스프리 폐점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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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국내 화장품 1위 왕좌에 올라섰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중국 사업 실적과 채널 구조조정이 성패를 갈랐다.

27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 성장한 7조8445억원, 영업이익은 3.8% 증가한 1조220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2% 증가한 8131억원이다.

작년 4분기 기준 매출은 4% 성장한 2조944억원, 영업이익은 6.3% 증가한2563억원으로 하반기 저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LG생활건강 전체 화장품 사업부문(데일리뷰티 포함) 매출은 5조5524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을 한참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9647억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화장품 부문 연간 매출액을 4조42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보다 20.66% 줄어든 4조4272억원, 영업이익은 63.04% 급감한 1581억원으로 전망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매출 격차는 중국 시장에서 벌어졌다. LG생활건강은 온라인 채널로 승부수를 띄워 면세점 매출 하락 방어에 성공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현지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게됐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중국사업 매출 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1분기 일시적인 감소세를 보였지만 2분기부터 18%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4분기 기준 41%에 달했다. 연간 중국 내 매출 성장률은 21%다.

이 같은 성장은 LG생활건강의 디지털 채널 확장 전략이 주효했다. LG생활건강은 이미 2018년 중순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 축을 재편했고 현지 더페이스샵 매장 130개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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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면세점 매출과 점포 실적이 반토막 난 아모레퍼시픽에 비해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다. 실제 중국 내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광군제 기간 LG생활건강은 현지 럭셔리 브랜드 중 에스티로더와 랑콤에 이어 3위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대표 브랜드인 '후'는 이 기간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180%이상 증가하며 지난해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초까지 이니스프리 매장 확대 전략을 이어오다 뒤늦게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며 폐점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국내에서도 희망퇴직과 비효율 점포 정리 등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수익 효과는 올해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 한 해 화장품 시장은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 중단, 관광객수 급감 등의 영향으로 크게 역신장했다”면서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도 모든 사업부가 치열하게 노력해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뷰티, HDB, 리프레시먼트 3개 사업 모두 국내 시장에서 업계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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