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뷰티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 해외 곳곳에서 유통되는 위조품 탓이다. 피해규모는 이미 2021년 기준으로도 1조6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지난 국감에서도 지적됐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와 업계는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관세청과 특허청은 합동 단속을 확대하고 해외 직접구매(직구) 단계에서 인공지능(AI)으로 위조 화장품을 걸러내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기업은 중국과 동남아 현지에서 위조 의심 제품을 직접 구매해 유통 경로를 추적한다. 현지 공안·세관과 공조해 공장과 창고를 급습하는 전담 조직도 운용한다.
그럼에도 위조품은 줄지 않는다. 이유는 명확하다. '돈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정품 가격의 10분의 1 수준으로 생산해 막대한 이익을 남길 수 있다. K뷰티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며 수요도 끊이지 않는다. 단속이 강화되면 잠시 숨었다가 재등장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위조 기술은 고도화했다. 눈으로는 구분하기 어렵고, 추적 코드를 복제하거나 이름을 살짝 바꿔 세관과 플랫폼의 단속을 교묘하게 피해 간다. 라이브커머스·직구·중고 거래 등 비공식 채널이 주요 유통 경로로 자리 잡으면서 구조적 한계도 확대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의 유혹이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글로벌 공조를 통해 단속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중소 브랜드도 활용할 수 있는 원스톱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플랫폼에는 선제적 차단과 상시 모니터링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부과할 필요가 있다. 브랜드는 기술 기반 정품 인증을 표준화하고, 소비자는 공식 유통망 중심의 구매와 적극적인 신고로 감시망의 일부가 돼야 한다.
K뷰티의 경쟁력은 트렌드나 마케팅 이전에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신뢰에서 나온다. 위조품과의 싸움은 K뷰티 수출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문제다. 모두가 함께 움직여야 할 때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