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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현 연세대 겸임교수>

코로나19가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바꿨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 뉴노멀이 됐다. 매년 새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 좌석을 구하기가 쉬운 일이 아닌 때가 불과 1년 전의 일이다.

그러나 올해는 '올 디지털'이라는 슬로건 아래 CES가 온라인으로 진행, 이 같은 풍경은 추억이 됐다. CES에 참석해서 새로운 트렌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한 해를 가늠할 기술 발전을 확인하는 자리였는데 이제는 참석할 필요도 참석할 기회도 없어졌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뉴노멀이다.

그럼에도 우리 삶에 뉴노멀이 돼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바꿀 것이 있음을 CES에서 확인하기도 했다. 바로 5세대(5G) 이동통신이다. CES의 큰 축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5G는 단순히 4G 다음 단계 또는 연장선상에 있는 게 아니라 판도를 뒤집는 커뮤니케이션과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혁신 장을 여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세계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디지털 혁신 또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가 CES 키노트 연설에서 “5G는 단지 또 하나의 기술 혁신이 아니다. 다른 혁신을 가능케 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을 가능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라이즌 5G 투자와 올해 5G 서비스를 위한 파트너십 및 협력에 대해 소개, 주목을 끌었다.

5G가 속도 이외에 4G와의 차이가 별로 없다는 불만은 국내에서도 지속해서 이슈가 된 것처럼 미국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5G 관심은 지난해 1월 74%에서 11월에는 89%로 지속 증가했다. 더욱이 애플이 5G 아이폰인 아이폰12를 출시, 많은 소비자가 휴대폰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그러나 버라이즌을 비롯한 이통 사업자는 5G 서비스로 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5G가 단지 빠르다는 것 이상의 이유, 즉 5G가 약속한 다양한 서비스를 설명해야 한다. 많은 소비자가 4G로도 서비스를 이용하기에 충분히 빠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5G를 위한 서비스가 서로 다른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로밴드, 미들밴드, 하이밴드 또는 밀리미터 웨이브의 주파수를 활용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1개 대역 주파수가 아니라 서로 다른 주파수 간 환상의 조합이 필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베스트베리 CEO의 기조연설 가운데 5G 서비스 내용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미국 이통사 가운데 버라이즌이 적극 투자한 28㎓ 하이밴드 5G 네트워크만의 서비스를 제공, 5G 서비스가 말뿐만이 아닌 현실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진짜 5G는 이것이다'라는 것을 보여 줬다.

버라이즌은 28개 미식축구(NFL) 경기장에 28㎓ 5G망을 구축, 미국프로풋볼(NFL)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7개의 다른 카메라 앵글로 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로열 고객에게 미국 전역의 15개 공연장 공연을 제공하기 위한 망을 구축하고,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소장물에 대한 하이파이 3D스캐닝을 제공하는 협력 체제를 갖출 것이다. 또 배송업체인 UPS와 드론을 사용, 배송하기 위한 5G망을 시험하기로 했다. 이 모든 것은 하이밴드 5G 28㎓가 제공하는 속도, 초저지연성과 망 효율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처럼 미국의 일부 사업자가 진정한 5G 구현을 위한 망을 설계하고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것처럼 올해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서비스 구현을 위해 더 다양한 사업자 간 협력과 주파수 활용을 위한 적극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5G를 '비욘드 커뮤니케이션' 시각에서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성기현 연세대 겸임교수 khsung200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