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며 백신 관련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병원계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의료 인력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5일 용산임시회관에서 열린 2021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의협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위험 지역으로부터 입국제한, 생활치료센터 운영, 코로나19 전담의료기관 지정 등 다양한 대책을 선제적으로 제안하고 권고해왔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부터 요양병원과 구치소 등에서 집단감염 환자가 폭증하고 일일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어서며 3차 대유행이 다시 시작된 것은 초기 백신 확보, 방역대책 수립 등 정부 코로나19 대응에 총체적 실패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더 이상 정부가 방역의 주인공이 되려 하지 말고 전문가와 질병관리청에 힘을 실어달라”며 “또 백신과 관련해 충분한 정보를 의료계와 공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올해 지난해 '9.4 의정합의'가 실제적 결과로 이어지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와 함께 의사면허 관리제도 개선을 위한 면허관리원 설립, 필수 의료 분야 활성화를 위한 수가 정상화 발판 마련, 의료분쟁 특례법 제정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병원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인력 부족 문제를 호소하며 의료 인력 확충을 위한 정책을 요청했다.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은 “병원계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다시 한 번 의료 인력 문제를 체감할 수 있었으며 의사와 간호사를 망라하는 의료인력 수급 과제는 많은 난관과 선결이 필요한 중차대하고 민감한 사안”이라며 “지역별 격차, 전문과목별 수급 불균형, 열악한 근로환경 등 의료 정책을 비롯해 개별병원 운영 시스템에 대한 요인, 결혼·출산·육아·교육 등 사회문화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하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 찾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직종과 직역, 종별 의료기관별로 의료인력 문제를 바라보는 문제도 차이가 있고 해법 또한 달라서 하나의 목소리 내지 못하고 충돌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때일 수록 대화와 소통을 통해 공통 분모를 찾고 정책을 설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코로나19 극복에 헌신한 의료계 지원을 약속하면서 올해 백신 접종 과정에서 협조를 당부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021년에는 확진환자 사후적 치료 넘어 백신 도입과 접종이 본격 이뤄질 예정으로 이미 약 5600만명분 백신을 확보했으며 올해 2월부터 필수의료진과 고령자 대상 순차 예방접종 이뤄질 것”이라며 “백신 접종 과정에서도 의료계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매년 열리는 의료계 신년하례회는 올해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 영향으로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