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양강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새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격돌한다. 고성능 고효율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커지면서 새해부터 본격화될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누가 먼저 선점할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가 본사 전동화 확대 전략에 따라 현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위주 친환경차 라인업을 전기차(EV)로 개편한다. 벤츠가 'EQA' 'EQS', BMW가 'iX3' 'iX' 등을 내놓고 승부를 펼친다.
벤츠와 BMW는 국내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기존에 선보인 벤츠 EQC와 BMW i3 등은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새해부터 고가 전기차에 대한 구매 보조금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양사가 어떤 제품·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을 이끌지도 관전 포인트다.

먼저 벤츠는 전기차 브랜드 EQ의 차세대 전기차 보급을 가속한다. 국내 도입을 준비 중인 모델은 EQA, EQS 2종으로 본사와 구체적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 EQA는 2017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처음 발표한 EQ 브랜드 최초 소형 전기 콘셉트카 EQA 양산형이다. A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EQ의 소형차 버전으로 프리미엄 전기차 보급을 가속할 모델이다.

EQS는 대형 세단 S클래스급 전기차다. 비전 EQS 양산형으로 올해 5월 벤츠가 국내에 콘셉트카를 들여와 소개하기도 했다. 비전 EQS는 350㎾(약 469마력) 이상의 출력을 발휘하며 100㎞/h를 4.5초 만에 가속한다. 주행거리는 최대 700㎞(WLTP 기준)이며, 배터리 80%까지 20분 이내 충전할 수 있다.

BMW는 새해 4분기를 목표로 iX3와 iX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iX3는 기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3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다. 210㎾의 출력을 바탕으로 400~500㎞ 수준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올해 말부터 중국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한다.

i3 명맥을 잇는 전기차 전용 모델 iX도 나온다. iX는 SUV처럼 넉넉한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BMW 5세대 e드라이브 기술을 적용해 370㎾(약 500마력) 이상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WLTP 기준 주행거리는 600㎞ 이상이다. 최대 200㎾의 고속 충전을 지원해 40분 이내 배터리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새해 벤츠와 BMW 외에도 아우디, 테슬라, 제네시스 등이 나란히 프리미엄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시장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상반기 중 아우디가 'e-트론 스포트백', 테슬라가 '모델 Y'를 나란히 내놓을 예정이다. 제네시스도 G80 전기차 버전인 'eG80', 전기차 전용 모델 'JW'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상한 기준이 6000만~7000만원 수준으로 예상돼 프리미엄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확률이 낮다”면서 “보조금 등에 의존하기보다 제품 자체 경쟁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