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타이어 빅3, 올해 매출 '1조원' 증발…새해 전망도 '안갯속'

한국·금호·넥센, 코로나 여파에 휘청
영업이익 금호 53%·넥센 80% 급감
국내 신차 수입타이어 채택도 악재

한국·금호·넥센 타이어 빅3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1조원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에서 코로나19로 공장 가동 중단(셧다운)을 반복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대내외 악재 지속으로 새해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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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전경.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의 올해 합산 매출 추정액은 10조3158억원으로 작년(11조2748억원) 대비 8.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만 1조원 가까이 증발한 셈이다. 영업이익도 작년(8088억원) 대비 19.8% 줄어든 6482억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3사 모두 감소했다. 업계 1위 한국타이어 매출 추정액은 작년 대비 6.3% 감소한 6조4524억원에 그쳤다. 금호타이어는 작년보다 9.8% 줄어든 2조1368억원, 넥센타이어는 9.7% 하락한 1조7267억원으로 2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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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신차용 타이어.

수익성도 악화됐다. 금호타이어 올해 영업이익 추정액은 269억원으로 작년보다 53.1% 줄었고, 넥센타이어는 401억원으로 80.6% 급감했다. 한국타이어만 유일하게 6.8% 늘어난 5812억원으로 추산됐다.

타이어 3사 실적 악화는 글로벌 타이어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 감소율은 작년 동기 대비 30%가량 줄었다. 신차용(OE) 타이어 공급이 줄어든 데다 이동 수요 감소로 교체용(RE) 타이어 시장까지 위축됐다.

생산 물량 자체도 줄었다. 올 상반기 글로벌 주요 자동차 공장이 셧다운을 거듭하면서 타이어 3사도 휴업을 반복했다. 국내보다 해외 비중이 높은 타이어 3사의 미국과 유럽 공장 셧다운은 고정비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올해 유럽 생산기지인 체코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려던 넥센타이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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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타이어 체코공장.

해외 판매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안방조차 수입 타이어에 내준 점은 3사 입장에서 뼈아픈 대목이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는 신차 출시 때마다 국산 대신 미쉐린, 브리지스톤, 피렐리, 굿이어 등 수입 타이어 채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올해 출시한 신차 GV80을 비롯해 전 라인업에 모두 수입 타이어를 기본 채택했다.

새해 실적 전망도 안갯속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충격이 점차 해소되고 있으나, 글로벌 타이어 공급과잉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실적 개선을 낙관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제기된 타이어 공급 과잉과 경쟁 심화가 국내 타이어 3사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는 수입 타이어에 신차용 물량을 내주고 해외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타이어 업체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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