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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들의 잇따른 자회사형 GA 설립 추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막대한 투자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일정 기간이 지나도 손실이 흑자로 돌아서지 않는 경우 자회사형 GA를 매각하는 사례가 발생해 설립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속 조직을 운영하고 싶어도 막대한 비용으로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설계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유인이 있어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다만 제판 분리의 경우 사실상 양쪽을 모두 운영해야 하고, 설립 초기 막대한 투자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실제 올 상반기 대부분 자회사형 GA가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까지 손실을 면치 못했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9억5693만원으로 흑자를 기록하면서 2015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적자구조를 벗어났다. 앞서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작년 하반기 기준 50억4838만원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통합을 결정한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 중 하나인 한화라이프에셋은 올 상반기 4억4503만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작년 하반기만해도 27억7100만원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구조를 면치 못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자회사형 GA인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의 경우 올해 상반기 256억3028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30억8260만원 손실을 봤다.

김 연구위원은 “자회사형 GA 설립 초기에는 고정비 지출로 인해 이익 달성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일부 GA의 경우 이익을 시현하거나 흑자로의 전환 시기를 단축시키는 사례가 있다”면서 △모회사에 대한 낮은 매출 의존도 △고능률 설계사 중심의 인력 활용 등 필요성을 제언했다.

이는 자회사형 GA 중 자사 상품만을 취급, 전속모형으로 운영되는 사례가 일부 존재한 데 따른 것이다. 일례로 삼성생명의 자회사형 GA인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경우 최근 DB생명과 제휴를 맺으면서 제휴 생보사가 2개가 됐지만, 지난해 9개 손해보험사와 제휴를 맺었음에도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만 제휴해 판매했다.

김 연구위원은 “전속 형태가 아니더라도 모회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회사는 다양한 상품 취급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효율적인 인력 관리 필요성도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자회사형 GA의 경우 모회사에 소속됐던 고능률 전속설계사 상당수를 자회사에 배치시킨 일종의 분사 형태 전략을 취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시장 내 GA 영향력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영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회사형 GA 설립에 대한 검토는 각 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속설계사 운영 규모나 생산성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업황 악화로 보험회사 고정비용 부담이 커진 만큼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이런 추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