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투가 국내 흐름전지 업계 최초로 단체표준 인증을 획득하며 해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를 본격화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발주한 4000억원 규모의 ESS 흐름전지 수주로 해외 ESS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투는 국내 흐름전지 분야에서 처음으로 단체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단체 표준은 흐름전지 성능과 안전성 기준을 확립하기 위해 전지 업계와 한국전지산업협회가 지정한다.
협회는 지난 2000년부터 흐름전지 단체표준 인증 사업을 시작했다. 에이치투는 정부기관에 흐름전지 전반에 거쳐 성능 검증을 받았다.
흐름전지는 수(水)계 전해액을 사용해 화재 위험이 없는 차세대 배터리다. 인화성 전해액으로 구성된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안전성이 높다. 작년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가 잇따라 발생, ESS 전용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인증 대상 품목은 흐름전지 스택과 시스템 모듈이다. 우선 스택은 단전지를 모아 만든 흐름전지 핵심 부품으로,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스택에 배터리 관리시스템, 배관시스템 등 안전 편의 장치를 장착한 결합체가 시스템 모듈이다.
에이치투 관계자는 “흐름전지 단체 표준을 바탕으로 ESS 시장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잇는 차세대 배터리로 발돋움하겠다”라고 밝혔다.
회사는 흐름 전지 인증을 계기로 ESS 수주를 본격화한다. 에이치투는 최근 국내 발전사와 컨소시엄을 형태로 미국 캘리포니아 ESS 2개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발주처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발전사업자연합체로 발전용량은 각각 50메가와트(㎿), 400메가와트시(㎿h) 규모다. 이번 수주액은 17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회사는 2000억원 규모의 ESS 프로젝트 참여도 검토 중이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전력 공급의 일환으로 50㎿, 600㎿h 규모 ESS가 발주될 예정이다. 에이치투는 이번 수주 참여를 시작으로 ESS 기반 흐름 전지 공급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텍사스 사업 참여로 해외 ESS 사업을 보다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