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에서 올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은 패션이었다. 집콕생활 장기화로 지친 마음을 달래려는 고객들의 '보복소비'가 의류 구매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방역과 건강관련 카테고리도 순위권에 들면서 '뉴노멀' 트렌드를 보여줬다. 주요 TV홈쇼핑업체들이 선정한 히트상품 톱10을 살펴봤다.
◇'보복소비' 몰린 패션...순위권 다수 포진
CJ ENM 오쇼핑부문은 상위 10위 내 패션 브랜드가 9개를 차지하며 패션 카테고리 강세가 두드러졌다. 패션 브랜드 9개의 주문량 및 주문금액은 전년 동기(1월 1일~12월 10일) 대비 각각 26%, 14% 신장했다. 이 가운데 오쇼핑부문 단독 패션 브랜드는 8개나 순위에 올랐다.
GS샵은 10위권 내에 의류와 슈즈 카테고리가 6개 자리잡았다. 이미 인기가 검증된 스테디셀러 패션 브랜드가 1~3위를 차지했다. '라삐아프' '모르간' 'SJ와니' 등 단독 판매하는 패션 브랜드다. 현대홈쇼핑은 1~6위가 단독 패션 브랜드, 디자이너 브랜드였다.
롯데홈쇼핑은 톱10에 8개 패션 브랜드가 올라왔다. 재택근무 장기화로 트렌치코트, 재킷 등 아우터 구매가 감소하고, 니트, 티셔츠 등 이너웨어가 증가했다. 브랜드별로 올해 이너웨어 구매 비중을 집계한 결과 전년 대비 2배 이상 신장해 평균 70%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바꾼 '뉴노멀'...건강기능식품·마스크 순위권
코로나19 발병과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마스크가 히트상품 톱 10위권내 진입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NS홈쇼핑은 올해 초 마스크 대란으로 방송마다 조기 매진으로 화제가 됐던 KF94 방역마스크가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각각 1회 방송 평균으로 '참좋은 황사 마스크'는 6800여세트, '네퓨어 마스크'는 6200여세트를 판매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GS샵은 건강기능식품 '종근당건강'이 4위, 황사방역용 마스크 '네퓨어'가 7위에 들며 톱10에 첫 진입했다. 현대홈쇼핑에서도 '매일편한 마스크'가 9위로 새롭게 들어왔다.
◇집콕·재택근무 따라 HMR·기초화장품 등 기본에 충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와 비교해 주문량이 가장 늘어난 상품군은 '생활건강' '위생용품'이었다. 뒤를 이어 50% 이상 신장한 '식품'은 가정간편식에 소비가 집중되며 8년만에 히트상품 순위권에 진입했다. 패션에서도 이너웨어 비중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해 비중이 70%에 달했다.
뷰티 상품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색조화장품보다 기초화장품에 수요가 집중됐다. 'AHC(롯데홈쇼핑 3위, GS샵 8위, CJ오쇼핑 9위)'는 TV홈쇼핑 3사에서 모두 톱10 안에 들며 '아이크림' '톤업크림' '기초세트' 등 대표적인 기초화장품 브랜드로 인기를 끌었다. 집밥 추세에 맞춰 '천하일미' '옥주부'가 현대홈쇼핑 8위와 10위를 차지했다. NS홈쇼핑에서는 5개 식품 카테고리가 톱10에 들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