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행정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
단일 사업 최대로 국세청 지원 결실
중소 SW기업 해외 진출 확대도 기대

LG CNS가 단일 사업 기준 역대 최대인 1000억원 규모의 전자정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 전자정부 세계화는 물론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도 기대된다.
LG CNS는 인도네시아 국세행정시스템(CTAS)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CTAS 사업은 약 1000억원 규모로, 역대 전자정부 수출 사업 가운데 시스템 구축 단일 사업으로는 최대다.
LG CNS는 2015년 인도네시아 국가재정정보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안정적 사업 수행을 통해 쌓은 신뢰가 CTAS 구축 사업 수주로까지 이어졌다.
LG CNS는 우리나라 국세청 국세 통합시스템, 현금영수증, 빅데이터시스템 등을 구축하며 다양한 국세 시스템 분야의 경험과 역량을 보유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축적한 노하우와 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적용, 전자정부 분야의 디지털전환(DX) 수출 성공 사례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보다 앞서 LG CNS는 2007년 인도네시아 경찰청 시스템도 구축했다. 국가재정정보 시스템에 이어 CTAS 구축까지 한국 기업이 수주하면서 인도네시아에 'DX 한류' 바람이 분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업 수주에는 한국 국세청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총 7개 글로벌 컨소시엄이 참여한 입찰에서 국세청은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한 LG CNS를 제안 초기 단계부터 적극 지원했다. 국세청창이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에게 추천서를 보내 힘을 싣기도 했다.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안 한국 국세청 직원들이 인도네시아에 국내 선진 국세 시스템 구축 경험을 전수하고 조세 행정 업무 전반에 걸친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CTAS 구축 사업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중소 소프트웨어(SW) 기업이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LG CNS는 클라우드 솔루션, 데이터 관리, 연계, 추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솔루션 활용 계획을 제안서에 포함했다.
인도네시아 재무부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관련 SW 중소기업이 해외 진출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신균 LG CNS DTI 사업부 부사장은 “민간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 결과를 끌어낸 전자정부 수출 모범 사례”라면서 “함께 해외로 나가는 중소기업과 협업해 국내 IT 서비스 기술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인도네시아 조세행정 업무 전반을 시스템화하는 게 목표다. 인도네시아 4200만 납세자와 3만2000명의 세무공무원이 시스템을 사용한다. 내년부터 구축에 돌입해 2024년 말 완료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국세청 업무 전반을 개편해 행정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기존 국세 관련 시스템을 통합하고, 국가재정정보 시스템과도 연계한다. 소득세, 법인세, 원천세, 부가가치세, 사치세, 토지세 등 국세의 주요 6대 기능을 모두 구현할 예정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