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와 테네시주 의원들이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 합의 촉구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에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테네시주에는 폭스바겐 전기차 공장이 위치해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버디 카터 조지아주 공화당 하원의원, 샌포드 비숍 조지아주 민주당 하원의원, 척 플라이쉬먼 테네시주 공화당 하원의원 등 3명은 지난 10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 전기차 배터리 소송 관련 합의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카터, 비숍, 플라이쉬먼 의원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앞으로 보낸 서신에서 “양사는 미국 경제 성장과 고임금 일자리 창출, 녹색화 등에 크게 기여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한 회사가 부정적 판결을 받으면 미국 경제와 공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SK이노베이션 조지아주 공장 투자, 폭스바겐 전기차 투자 등을 언급하며 “(SK이노베이션에 불리한 판결은) 전기차를 구매할 미국 소비자뿐 아니라 다양한 공급망과 연관된 미국 근로자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양사 분쟁에 대해 '실행가능하고 우호적이며 책임 있는' 해결책을 찾길 정중하게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한 GM과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 주지사는 “SK이노베이션이 LG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한 불공정을 시정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1000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할 LG의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한편 미국 ITC는 양 사 소송 최종 판결을 내년 2월 10일로 연기했다. ITC는 지난 2월 SK이노베이션에 조기 패소 예비판결을 내렸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이의 신청을 제기했고, ITC는 이를 받아들여 예비판결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 중이다.
최종 판결에서 SK이노베이션 패소가 확정되면 SK는 배터리셀, 소재 공급뿐 아니라 공장 운영도 사실상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조지아주와 테네시주 의원 서한을 비롯해 양사 소송에 이해관계가 걸린 주와 완성차 업체들이 대리 공방을 벌이는 모양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