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톡 지갑' 서비스를 위한 정책을 공개했다. 내년 초 시작하는 연말정산을 카카오 인증 확산 계기로 삼는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지갑 서비스 관련 개인정보처리방침과 운영정책을 추가했다고 10일 밝혔다. '개인정보 파기' 항목에 카카오톡 지갑에 담길 인증서 관련 내용을 더했다. 인증서 이용내역은 인증서 폐지 시점부터 5년 동안 보관한다. 이름, 생년월일, 성별, 본인확인값(CI) 등을 대상으로 인증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 관리를 실시한다. 운영정책에 카카오 전자서명인증업무 운영준칙도 추가했다. 변경된 개인정보처리방침과 운영정책은 이달 15일부터 적용한다.
카카오는 이달 카카오톡에서 신분증, 자격증, 증명서를 한곳에 관리하는 지갑 서비스를 시작한다. 위·변조와 거래사실 부인방지를 위해 발급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등 최고수준 보안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가 운영하는 카카오페이 인증과는 다른 별도 서비스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지갑 서비스는 일상에서 본인을 증명하는 것이 불편한 부분에 주목한 디지털 신분증”이라면서 “모바일로 간편하고 안전하게 신원을 저장하고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지갑은 내년 1월까지 대다수 카카오톡 사용자가 연말정산을 통해 체험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최근 행정안전부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5개 후보사업자(카카오, KB국민은행, 한국정보인증, NHN페이코, 패스(이동통신 3사)) 중 하나로 선정됐다.
최종 시범사업자로 선정되면 2021년 1월에 진행될 연말정산 서비스에 자사 인증서를 시범 적용할 수 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45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카카오톡은 후보 중 잠재력이 가장 강력한 사업자로 꼽힌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달 내 카카오톡에서 지갑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민원24 서비스와 내년 1월 시작하는 연말정산은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지갑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