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Uber)가 자율주행차 사업부에 이어 에어택시 사업까지 매각한다.
9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우버는 자사의 에어택시 사업 부문 '엘리베이트'를 스타트업 '조비 에비에이션'에 넘기면서 조비에 7500만달러(약 813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에 우버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을 추진 중이던 현대차도 미래 모빌리티 전략에 영향을 받게 됐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우버와 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맺고, 우버와 공동 개발한 개인 항공운송기기(PAV) 콘셉트 모델 'S-A1'을 CES 2020에서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목표의 핵심 동력은 우버와 같은 선도업체들과의 협업”이라고 밝혔다.
또한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불과 지난달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대차와 우버가 공동 개발 중인 에어택시를 2028년까지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거듭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사가 협력을 맺은 지 1년이 채 안 된 시점에 우버의 에어택시 부문 매각이 결정되면서 현대차 UAM사업부를 비롯한 내부에서도 상황 파악과 전략 점검 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는 전날 자율주행차 사업부인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 그룹(ATG)'도 스타트업 오로라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오로라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부문에서 월등한 기술 역량을 보유한 기업으로, 현대·기아차는 2018년부터 오로라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양사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연구해왔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6월 오로라에 전략적으로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소프트뱅크와 토요타 등이 ATG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현대차가 오로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독점적으로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