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내년 공기청정기·전동킥보드 품질비교평가

필수 가전 '소비선택'에 상당한 영향
해외수출에도 영향...삼성·LG 등 관심 커
7일 드럼세탁기 비교 결과 공개
예산 문제는 여전히 과제...부처 협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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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이 코로나19 확산과 미세먼지 발생으로 수요가 늘어난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전동킥보드 등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품질 비교평가를 진행한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한국소비자원이 내년에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전동킥보드 등 3개 제품 대상으로 품질 비교평가를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과 미세먼지 발생으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희숙 소비자원장은 3일 “내년에 전자제품 가운데 최근 소비가 많이 된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전동킥보드를 대상으로 품질을 비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11면>

내년에 테스트가 예정된 공기청정기는 조사해 달라는 소비자 수요가 많은 품목 가운데 하나다. 실제 공기청정기를 필수가전으로 보는 인식도 커졌다. 식기세척기의 경우 지난 2012년 비교정보 조사를 한 이후 8년 만이다. 전동킥보드 제품에 대한 조사는 2년 만에 다시 이뤄진다. 최근 사용량이 늘면서 소비자 관심이 큰 제품이면서 안전 문제와 소비자 분쟁이 늘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별 기능성 차이가 증명되는 만큼 소비자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자신문은 올해 들어 소비자원 품질 비교정보 자료를 '컨슈머 리포트'로 제작, 소비자 정보 선택권을 확대해서 제공하고 있다.

품질 비교정보 조사는 제품 마케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해외에서도 소비자원 조사 결과가 공유될 수 있어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가전사의 관심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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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비교정보로 인해 제품에 대한 기능성이 증명되면서 터무니없이 높은 제품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도 한다”면서 “소비자가 단순히 브랜드만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비합리적이라는 신호가 된다”고 말했다.

품질 비교정보 조사는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편견 해소는 물론 성장 수단으로도 기능한다.

이 원장은 “품질 비교정보는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대기업 제품 기능이 무조건 우수하다는 기존의 틀이 깨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공신력이 높은 품질 비교정보 조사 결과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지혜롭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소비자원 설문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의 94.1%가 '상품 구입 결정에 품질 비교정보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다만 품질 비교정보 관련 예산이 부족, 고가 제품이나 신제품에 대한 조사가 어려운 것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원장은 “양질의 조사 결과를 위해선 우수 시험 인력과 분야별 시험 검사 장비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시험 설비 인프라 예산을 확대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지속해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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