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이 항공 정비·수리(MRO) 전문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특화 캠퍼스를 운영한다.
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는 1일 '항공 MRO 특화 캠퍼스 선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항공 MRO 산업은 연평균 4.1% 성장세지만 국내는 자가 정비 기술 부족으로 해외 의존도가 높다. 전문 인력 양성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폴리텍은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지역 MRO 단지 부지와 접근성이 뛰어난 남인천캠퍼스를 항공 MRO 특화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약 2년간 교과 개발과 교육훈련 인프라 개선 작업을 추진해왔다.
독일 루프트한자 기술교육 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MRO 인력 양성 관련 시설·장비 구축 방안 컨설팅을 받아 교육훈련 환경을 조성했다.
한국항공우주기술협회, STX에어로서비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 수준에 따른 교과과정을 개발했다. 3일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현장 맞춤형 인력 양성을 위해 산학협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운영하는 '항공MRO과'는 일반 운항정비뿐만 아니라 항공기 개조 기술을 포함한 공장정비 능력까지 갖춘 정비 인력을 키우는 게 목표다. 만 39세 이하 2년제 대학 이상 졸업예정자 가운데 항공산업기사, 항공기사, 항공정비사 등 자격 소지자를 대상으로 20명을 선발한다. 10개월(1200시간)간 압축적으로 교육훈련을 실시한다.
폴리텍은 수요가 많은 중형 항공기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해 MRO 업체 눈높이에 맞는 인력을 키울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LCC)가 주로 운용하는 B737(보잉737) 기종 특화 정비 교육을 통해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맞춤형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실습장을 마련하고, 교육훈련장비 221점을 도입했다.
또 항공기 랜딩 기어(착륙 장치) 시제품 제작이 가능한 '공동 실습장' 시설 공사를 완료, 순차적으로 장비를 보강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랜딩기어 작용 원리와 구조를 분석해 역설계하고, 3D 모델링 작업을 거쳐 가상현실(VR)로 체험해 보거나, 실제 부품을 정밀 가공, 제작, 조립해 시운전할 수 있다.
권기섭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폴리텍의 현장중심 교육훈련 노하우에 기반해 관련 기업과 협업하면 우수한 항공 MRO 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항공업 위기 사업장 근로자에 대해 고용유지, 직업훈련 참여와 생계비 대부 등의 지원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석행 폴리텍 이사장은 “제조업과 항공정비 분야 인력 양성 경험을 살려 청년을 우수한 MRO 기술 인재로 키우고, 산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