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와 대학의 기초과학 연구 협력 거점을 건설하는 공사가 첫 삽을 떴다.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노도영)은 포스텍 캠퍼스 연구시설 공사에 착공했다고 25일 밝혔다.
IBS는 1단계 건립사업(2017년 말 본원 1단계 완공) 이후 과학기술특성화대학교에 위치한 캠퍼스 연구단의 독립 연구공간을 마련하는 2단계 건립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12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캠퍼스가 건설에 착수했고, 포스텍 캠퍼스가 두 번째다. 포스텍에 위치한 3개 IBS 캠퍼스 연구단(원자제어 저차원 전자계, 기하학 수리물리, 복잡계 자기조립)은 그간 3~10개 동에 분산된 임시 공간에서 연구를 수행했다.
IBS 포스텍 캠퍼스는 1만7000㎡ 부지에 연면적 2만23㎡(지하1층~지상4층) 규모로 건설된다. 2022년 4월까지 1년 6개월간 총 사업비 610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운영 중인 3개 연구단과 연구교류, 협력을 위한 공동실험실이 설치된다. 인원 및 연구 분야 변화에 대응하도록 가변성을 극대화해, 실험실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게끔 설계됐다.
1층은 고하중 실험장비 공동실험실을 구성해 물리 및 화학 분야 실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2층은 물리 분야인 원자제어 저차원 전자계 연구단(단장 염한웅)이 입주할 예정이다. 3층에는 수학 분야인 기하학 수리물리 연구단(단장 오용근)과 화학 분야인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단장 김기문)이 입주한다.
IBS 포스텍 캠퍼스는 150여명 교수, 박사후연구원, 학생이 마음껏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또 연구단 간 활발한 교류가 가능하도록 '스마트 캠퍼스' 형태를 갖췄다. 분산 근무로 인한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는 한편, 창의적 아이디어 발산을 극대화한다는 의도다. 연구소와 대학이 한 곳에 모여 세계 수준 연구를 수행하는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와 유사한 모델이다.
노도영 IBS 원장은 “세계적 연구소를 만들려면 우선 연구소 건물부터 잘 지어야 한다”며 “방사광가속기 등 포스텍이 가진 연구기반과 IBS의 연구역량이 융화한다면, 물리·재료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연구소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