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韓 'QR 규격 체계' 최초로 수용
서울·부산 지역 이어 제주도 연동 추진
내년 동남아 등 해외 영향력 확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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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한국과 중국 간편결제가 오는 28일 장벽을 허문다. 서로 다른 규격으로 호환되지 않던 QR코드 결제 상호 연동 작업을 마치고 서울과 부산 전 지역에서 교차 결제가 가능한 시대가 열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제로페이와 중국 텐센트 위챗페이 QR가 호환 작업을 마치고 28일 서울과 부산 전 지역 결제 연동을 시작한다. <관련기사 20면>

서울시와 부산시, 운용사인 간편결제진흥원이 제로페이-위챗페이 QR 규격 통합 작업을 마치고 본격 운용에 들어간다.

서울은 주요 밀집 지역 운용에 들어간 뒤 전 지역으로 QR 연동 결제를 확대한다. 부산도 위챗페이 연동을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에 들어간다. 운용 작업은 밴사인 키스정보통신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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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로페이와 중국 위챗페이가 QR 규격 통합 작업을 마치고 서울과 부산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결제 연동을 시작한다. 25일 서울 중구의 한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소비자가 위챗페이로 결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번 한·중 간 QR 규격 연동은 한국 QR 체계를 중국 글로벌 기업 텐센트가 최초로 수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한국과 중국은 자체 QR 규격만을 사용했다. 다른 QR 체계를 혼용해 쓸 수 없었다. 세계 최초로 한국이 중국 위챗페이 QR코드 규격에 한국 QR 체계를 연동, 한·중 크로스보더 거래가 가능하게 됐다.

서울과 부산에 이어 제주도 조만간 연동 작업이 추진되고, 포스트 코로나 시즌을 대비해 중국 관광객이 다수 몰리는 전 지역으로 QR 결제 연동을 확대키로 했다. 이로써 중국인 관광객은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별도의 작업 없이 위챗페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결제를 할 수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간편결제진흥원은 그동안 위챗페이가 많이 쓰인 외국인 전용 판매점이나 면세점 외에 영세상인 등 소상공인 대상으로 연동 작업과 홍보를 강화한다. 수수료도 종전의 해외 간편결제 수수료 대비 절반 이상 낮췄다. 서울시는 QR 연동 홍보 브로슈어와 팸플릿을 가맹점 대상으로 배포하고 있고, 부산은 중국과 협의해서 다음 달 프로모션 팸플릿 등을 배포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중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QR 결제 앱 연동도 검토하기로 했다. 제로페이 간편결제 플랫폼을 한국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크로스보더 상거래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최초로 중국이 한국 QR 표준을 자사 QR에 호환 적용,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첫 사례다. 현재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이미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중국인들이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QR 결제를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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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로페이-위챗페이 연동 결제 및 정산 개요>

코로나19 정국이 풀리고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규제가 완화되면 특정 소비 밀집 가맹점 외에 식당이나 한국 영세 가맹점 특수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자체와 간편결제진흥원은 최근 제로페이 모바일, 온라인 거래 플랫폼 구축 협의에 착수했다. 오프라인 결제 연동에 이어 모바일과 온라인 거래까지 연동될 경우 해외 직접구매(직구) 등 새로운 간편결제 시장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가맹 수수료와 시스템 연동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중장기로 간편결제 연동에 따른 데이터 축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양국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

부산시는 위챗페이 데이터 중계사업 전개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 유치와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위챗페이 이용을 부산에서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시는 위챗페이 가맹점을 단계별로 늘리고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 발굴에 착수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중국 유학생이 많은 대학가 중심으로 위챗페이 가맹점을 확충한다. 부산대, 경성대, 부경대, 신라대, 동명대, 동서대 인근이다. 마지막 3단계는 부산 전체 구·군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