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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노량진 임용고시학원 관련 추가 감염자가 속출하는 등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보건소에 차려진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 지난 19일 수도권 거리두리를 1.5단계로 올린지 불과 사흘 만에 결정이다. 대학가, 학원, 병원, 각종 소모임 등을 고리로 한 일상 감염이 동시다발로 발생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닷새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는 가운데 선제 조치에 나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코로나19 대응 회의를 열고 24일 0시부터 12월 7일 자정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2단계, 호남권은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정세균 총리는 “정부는 대다수 전문가와 방역 현장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겠다”면서 “이번 고비를 넘지 못하면 세계 각국이 겪는 대규모 재유행의 길로 들어설 수 있어 대입 수능시험 이전에 확산세를 꺾고 겨울 대유행을 막으려면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리두기 2단계는 △1.5단계 기준의 2배 이상 증가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전국 300명 초과 가운데 하나를 충족할 때 올릴 수 있다. 최근 일주일 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255.6명, 수도권은 175.1명으로 현재는 1.5단계 범위(수도권 100명 이상)에 있지만 추세로 볼 때 화요일쯤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인 주간 하루 평균 200명 환자 발생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선제적인 조치에 나섰다.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클럽·룸살롱 등 유흥시설 5종의 영업이 사실상 금지되고, 100인 이상 모임이나 행사가 금지되는 등 방역 조치가 대폭 강화된다. 또 노래방과 실내 스탠딩 공연장은 밤 9시 이후 영업이 중단된다.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되고, 음식점도 밤 9시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의 경우 입장 가능 인원이 10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영화관과 공연장에서는 좌석 한 칸 띄우기와 함께 음식섭취 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PC방도 같은 조치가 적용되지만 칸막이가 있을 경우 좌석을 한 칸 띄우지 않아도 되고 개별 음식 섭취도 허용된다.

상점·마트·백화점에서는 2단계에서도 마스크 착용, 환기·소독 의무만 지키면 된다. 전시나 박람회, 국제회의 등은 필수 산업·경제 부문이라는 점을 고려해 '100인 기준'은 적용하지 않지만 면적 4㎡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스포츠경기 관중 인원은 10%까지만 허용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30명으로 지난 18일부터 닷새 연속 300명대를 이어갔다. 해외유입 28명을 제외한 302명이 지역발생 확진자로 이 중 219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