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노후 공동주택에서도 지역난방 열요금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최대 13% 절약 가능한 무선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김종남)은 이재용 에너지ICT융합연구단 박사팀이 한국지역난방공사(대표 황창화)와 지역난방 공동주택의 실시간 난방·온수 사용량을 측정·진단하는 '무선 보안 난방 및 온수 스마트미터 시스템'을 개발해 상용화했다고 19일 밝혔다.
스마트미터는 세대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달하는 디지털 계량 장치와 제반 시스템이다.
기존 수기검침 한계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기존에는 계량기 관리가 상시 이뤄지지 않아 열요금 과·오납 관련 분쟁 요인이 있다. 원격검침 단지들도 단순 요금부과용 정보만 수집하므로 관리자가 각종 문제점을 신속하게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열에너지 사용량을 파악하고 조절하는 것도 어렵다.
난방 및 온수 스마트미터 시스템은 최신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기존 수기검침 공동주택에도 쉽게 적용 가능하다. 각 세대 난방·온수 사용 정보를 별도 통신요금 없이 실시간 확인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개인정보 유출과 데이터 부정 사용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최초로 전체 구간에서 한국암호모듈검증제도(KCMVP)로 인증 가능한 보안 기술을 탑재했다.
해당 시스템은 각 세대 난방·온수 열량, 유량 측정과 동시에 다양한 사용 상태 진단을 수행한다. 중앙 모니터링 시스템은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정보로 가공한 뒤 실시간으로 모바일 앱을 통해 사용자에게 전달하게 된다.
연구진은 열사용량 실시간 확인 및 조치만으로도 최대 13% 열요금 절약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수집된 빅데이터 분석으로 열요금 0원 세대를 조기 파악함으로써 열요금 분쟁을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분석기법을 확보했다.
이재용 박사는 “노후 공동주택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돼 온 각종 비효율적인 열사용과 열요금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 적용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보급 확산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의뢰받은 연구사업 일환이다. 에너지연과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경기도 수원시 정자동 백설마을 주공1단지(348세대)를 대상으로 시스템을 적용, 에너지 효율 향상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