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벤처투자 특화 'MBA 전문과정' 나온다

aSSIT, 새해 개설…내달 신입생 모집
현업 전문가·운용사 대표 교수진 구성

벤처투자 생태계에 특화된 경영학석사(MBA) 전문 과정이 내년에 국내에서 처음 개설된다. 벤처투자 시장의 급격한 확대에 따라 벤처캐피털(VC)·사모펀드(PE) 운용사 인력에 대한 전문교육과 인력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이 반영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는 2021년 봄학기부터 VC·PE MBA 과정 개설을 결정하고 다음 달 신입생을 모집한다. 국내에서 VC와 PE에 특화된 전문 MBA 과정이 개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VC·PE MBA는 해당 분야 종사자와 이 분야 활동을 목표로 하는 특화 인력 양성에 집중한다. 커리큘럼도 실무와 직접 관련 있는 과목 중심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VC·PE를 비롯해 증권사 등 금융회사 투자 업무 담당자와 스타트업 창업자 또는 임원, 2·3세 경영인 등이 주 모집 대상이다.

교수진으로는 현업 전문가가 대거 참여한다. 누드교과서로 널리 알려진 이투스의 창업자 김문수 aSSIST 부총장을 비롯해 한국성장금융 출신의 우재준 주임교수 등 현장에서 창업과 투자 생태계를 경험한 전문가들이 교수로 참여한다. 펀드 출자사업 및 현업을 담당하는 전문가와 운용사 대표 및 임원급 전문가 등도 대거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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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업계의 관심이 크다. 급격한 벤처투자 시장 규모 확대로 구인난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으로 벤처투자시장 전문 인력 수는 1153명에 그친다. 2015년 말 832명에서 2017년 말 924명, 지난해에야 1000명을 넘겼다.

반면에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2015년 말 2조858억원에서 지난해에는 4조2777억원으로 4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원활한 인력 공급이 이뤄지지 못했다.

aSSIST 외에도 여타 대학과 협회 차원에서도 VC·PE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가 과정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벤처캐피탈협회는 연수원 기능 확대를 통해 기존 인력의 전문성 확보와 네트워크 확대 등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김문수 aSSIST 교육 부총장은 “VC·PE 분야 전문 교육에 대한 수요가 있고 관련 지식과 최신 정보를 필요로 하는 인력의 업계 요구도 늘고 있다”면서 “국내 투자시장과 관련해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쪽으로 과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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