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제21차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간 영상회의에서 '신남방정책 플러스'를 발표하고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기존 신남방정책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코로나19, 디지털경제로의 전환 등 변화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역내 방역·보건 협력 의지에 대한 아세안 측의 지지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제21차 한·아세안 정상간 영상회의에 참석했다. 올해 아세안 정상회의는 코로나19 여파로 의장국인 베트남의 결정에 따라 모두 영상회의로 진행됐다. 정상회의는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이해 '한·아세안 협력 점검 및 미래 협력 방향'을 주제로 열렸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과 의제, 마무리 발언 등 3차례 발언을 통해 우리 정부의 협력 방안을 담은 신남방정책 플러스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한 환경변화와 이에 따른 아세안 국가의 수요를 반영한 신방남정책 플러스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2017년 11월 아세안 국가와의 교류 협력 강화를 위한 신남방정책을 내놨다. 신남방정책 플러스는 코로나19·글로벌 공급망 재편·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등 변화에 맞춰 업그레이드한 정책이다.
사람(People)과 번영(Prosperity), 평화(Peace) 3P 핵심축을 유지하면서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7대 전략 방향을 수정 제시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포괄적 보건의료 협력 △한국 교육모델 공유 및 인적자원 개발 지원 △한류 활용 양방향 문화교류 증진 △상호 호혜적이고 지속가능한 무역·투자 기반 구축 △상생형 농어촌 및 도시 인프라 개발 협력 △공동번영의 미래산업 분야 협력 △비전통 안보 분야 협력 등이다.
아세안의 '포괄적 경제회복방안 프레임워크'에 대한 지지의사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신남방정책 플러스 전략과 결합을 통해 아세안과 한국이 함께 위대한 번영을 누리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아세안 정상은 문 대통령이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신남방정책 플러스 전략'을 제안한 것에 환영했다. 한·아세안 정상은 이날 협력 의지를 반영한 결과문서를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5일 서명 예정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과 국가 간 자유무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협력도 강조했다. 아세안 연계성 증진과 디지털 전환을 위한 스마트팜, 스마트시티, 스타트업 협력 확대도 제안했다.
특히 “재난 관리와 기후변화 대응, 해양 오염 관리 등 미래 위협에 대응하는 비전통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도모하자”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한 한-해양동남아 협력 기금 신설을 통한 해양 협력 강화 구상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동북아 역내 국가 간 방역·보건 협력 등에 대한 아세안 측의 지지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영상회의에 앞서 이날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하면서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자고 제안했다.
우리 정부의 보건·의료 분야 추가 기여 의사도 표명했다. 백신 연구·개발 및 보급 활동을 소개하며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에 대한 협력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조속한 경제회복을 위한 기업인 등 필수인력 이동보장에 대한 노력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싱가프로, 일본 등과 기업인 등 필수인력에 대한 패스트트랙제도를 도입한 상태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